EPL 9라운드, 강호들 '닮은꼴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6.10.20 11: 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1~23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각지에서 벌어질 9라운드 경기는 실력이 엇비슷한 팀들끼리 대거 격돌,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첼시 vs 포츠머스 - 재력 앞세운 팀간 대결, 21일 오후 11시, 스탬포드 브리지 잉글랜드 팬들 사이에는 '첼스키' 라는 단어가 하나 있다. 첼시의 팬들이 극도로 듣기 싫어하는 이 단어는 '첼시' 에 러시아 사람들의 이름에서 따온 '~스키'가 붙어 만들어진 신조어.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이후 '러시아 자본에 팔린 첼시' 라는 뜻으로 다른 팀의 팬들이 첼시를 비하할 때 주로 쓰는 단어이다. 하지만 첼시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머니 파워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를 2연패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명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런 선례를 밟고 있는 팀이 있으니 바로 첼시가 9라운드에서 맞붙을 포츠머스다. 지난 시즌 강등권 위기까지 갔으나 해리 레드냅 감독을 영입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게 된 포츠머스를 지난 7월 러시아 사업가이자 밀란 만다리치와 공동 소유주였던 알렉산더 가이다막이 인수했다. 가이다막이 구단주가 된 후 포츠머스는 첼시를 벤치 마킹,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은완코 카누와 솔 켐벨, 글렌 존슨과 데이빗 제임스를 영입한 포츠머스는 초반 3경기에서 2승 1무, 7득점 무실점으로 선두권 질주를 계속했다. 또한 이적 마감 시한 직전 앤디 콜과 크로아티아의 천재 미드필더 니코 크란차르를 영입했고 데이빗 톰슨과 마누엘 페르난데스 그리고 루돌프 두알라를 영입하며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그 결과 8라운드가 지난 현재 포츠머스는 5승 1무 2패를 기록해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선두 맨유와의 승점 차는 3점. 막강한 머니 파워를 자랑하는 양 팀의 대결은 방패와 방패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츠머스는 8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소 실점의 영예를 가지고 있다. 첼시 역시 8경기 4실점을 기록하고 있어 어느 쪽의 수비가 더 강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맨유 vs 리버풀 -명문팀간 대결, 22일 오후 9시, 올드 트래포드 명문 팀들간의 맞대결이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1993년) 이후 8회 우승했다. 특히 99년부터 2001년까지 3연패를 이룩하며 잉글랜드 축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포함 잉글랜드 리그서 15회 우승한 명문팀이지만 이보다 더 우승을 많이 한 팀이 있으니 바로 리버풀이다. 1889년 프로리그 출범 후 리버풀은 18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리그 최고 명문으로 입지를 다졌다. 잉글랜드 축구의 양대 산맥인 맨유와 리버풀이 이번 9라운드에서 맞붙게 되었다. 현재 성적에서는 맨유가 앞서 있다. 맨유는 6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특히 8경기에서 17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리버풀은 3승 2무 3패로 리그 11위에 처져있다. 올 시즌 수혈한 벨라미와 페넌트가 아직까지 팀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크라우치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모습과 리버풀에서의 모습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양 팀의 맞대결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명문 팀들간의 대결일수록 객관적 전력뿐 아니라 또다른 변수가 중요하게 작용된다. 여기에 시소코와 사비 알론소 그리고 제라드 등이 버틴 리버풀의 허리라인은 맨유의 아킬레스 건인 중앙 허리라인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bbadag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