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승길 '최대 변수'는 백업 요원
OSEN 기자
발행 2006.10.20 11: 40

'삼성 우승은 우리에게 물어봐!'. 한국시리즈에서는 주전들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백업 요원들의 실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삼성 우승의 원동력은 백업 선수들이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김재걸과 김대익의 깜짝 활약이 없었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김재걸은 1차전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박종호 대신 출전하는 기회를 잡았다. 2-2에서 역전결승 2루타를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붙박이 2루수로 나섰고 12타수 6안타(.500)를 기록하는 준MVP급 활약을 했다. 김대익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됐던 2차전 1-2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등장해 두산의 소방수 정재훈을 상대로 극적인 우월 동점포를 터트렸다. 삼성은 연장전 끝에 김종훈의 끝내기안타로 3-2 승리를 거두고 4연승으로 시리즈를 가볍게 마무리 지었다. 백업 전력을 비교하면 삼성이 한화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팀에서 뛴다면 주전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게다가 삼성 백업맨들은 시즌 막판 2위 현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강해졌다. 김한수 진갑용 등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팀이 말이 아니게 약해졌을 때 이정식 김대익 조영훈 강명구 박정환 등이 훌륭하게 공백을 메워주었다. 한때 2위와 한 경기 차까지 몰렸으나 이들은 혼신의 힘을 기울여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매일 피 말리는 경기를 하면서 돈주고도 못사는 자신감과 경험을 얻었다. 이들은 선발 출전을 못하더라도 불러만 준다면 한건 하겠다는 의욕이 넘쳐나고 있다. 이것이 한국시리즈를 앞둔 삼성의 무시못하는 힘이기도 하다. sunny@osen.co.kr 김재걸-김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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