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마침내 뉴욕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0일(한국시간) 셰이스타디움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최종 7차전서 1-1로 승부를 알 수 없던 9회초 야디에르 몰리나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함과 동시에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대망의 월드시리즈 패권을 놓고 7전4선승제의 대결을 벌인다.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건 지난 2004년 이후 2년 만이다.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의 지휘 하에 2000년대 들어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 된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3년 연속, 2000년 이후 6년간 5번이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끝에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제프 수판과 올리버 페레스의 팽팽한 선발대결로 시작된 이날 경기는 끝까지 숨막히는 접전으로 일관, NLCS 7차전 다운 명승부를 연출했다. 전날 경기를 패해 다소 위축된 세인트루이스는 1회 선취점을 내주며 다소 어렵게 출발했다. 수판이 2아웃을 잘 잡은 뒤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2루타, 데이빗 라이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주도권을 내준 것. 하지만 2회초 곧바로 실점을 만회한 게 역전극의 발판이었다. 선두 짐 에드먼스가 우전안타, 몰리나가 좌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자 로니 벨리아드의 세이프티 번트로 스코어는 1-1. 이후는 투수전의 연속이었다. 수판이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자 이에 질세라 페레스도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응수했다. 수판에 이어 등판한 랜디 플로리스, 애덤 웨인라이트도 상대 타선을 줄줄이 막아내며 마운드를 튼튼히 다졌다. 불운도 있었다. 6회 2사 뒤 스캇 롤린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를 날렸지만 메츠 좌익수인 엔디 차베스가 점프를 하면서 오른손으로 넘어가는 공을 낚아채 홈런을 빼앗긴 것이다. 곧바로 위기가 닥쳤다. 곧바로 이어진 6회말서 세인트루이스는 볼넷 2개와 실책으로 1사 만루에 몰리며 실점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수판이 호세 발렌틴을 헛스윙 삼진, 차베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결승점의 토대를 구축했다. 위기를 잘 넘긴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8회 롤린이 메츠 3번째 투수 애런 하일맨으로부터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몰리나가 초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잠장을 훌쩍 넘기며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메츠는 6회 찬스를 무산시킨 뒤 선두 카를로스 벨트란이 볼넷으로 출루한 8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하는 등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아 무릎을 꿇고 말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서도 발렌틴과 차베스가 연속안타로 분위기를 달궜지만 후속타가 끝내 터지지 않아 안방에서 상대방의 파티를 지켜봐야만 했다. workhorse@osen.co.kr 야디에르 몰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