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민 징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 여론
OSEN 기자
발행 2006.10.20 14: 55

스포츠 토토 구입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양경민(34, 원주 동부)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소속 팀 동부와 팬들에게는 양경민이 무려 36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겠지만 그 외 다른 팬들이 보는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의 발행사업자 및 수탁사업자, 발행사업에 관해 감독의지위에 있는 자는 물론이고 선수, 감독, 코치, 심판, 경기단체 임직원, 운동경기 단체 임직원이 이를 구입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처벌 법규에 의거, 양경민은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받은 벌금 100만 원을 부과받았지만 액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높다. 이번 사건이 스포츠 토토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인 데다 양경민이 처음 이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을 구단 홈페이지에 올리며 '오리발'을 내민 점을 감안한다면 '일벌백계'차원에서 500만 원 벌금이 적당했다는 것이 주위 여론이다. 양경민은 지난해 3월 방영된 TV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사용 중이던 구단 숙소 컴퓨터 바로 옆에 토토 용지가 놓여 있는 장면이 우연히 포착된 후 구매 의혹을 받아왔으나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해왔다. 여기에 역대 스포츠 관련 도박 스캔들과 관련된 처벌과 비교할 때도 KBL이 내린 36경기 출장정지와 300만원 벌금 역시 약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블랙삭스 스캔들'은 소속 선수 8명이 도박꾼과 짜고 월드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에게 져주기 경기를 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최대 오점을 남긴 사건. 이 사건으로 선수 8명은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추방됐다. 여기에 피트 로즈의 경우 신시내티 감독로 재임하면서 내기 도박을 했고 결국 역대 최다안타 기록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고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동부 팬들을 제외한 대다수 농구 팬들은 양경민에 대한 36경기 출장정지가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1년 이하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도 있는 죄이기에 적어도 올 시즌 선수자격 정지를 시켰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몇몇 팬은 KBL이 결정한 것은 결코 '중징계'가 될 수 없으며 영구 자격정지를 시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양경민 토토 스캔들'로 인해 농구팬과 농구계는 물론 소속팀과 심지어 선수 본인에게도 큰 상처와 오점만이 남았다. 특히 동부는 선수단을 이끌어야만 하는 양경민이 4라운드 동안 출전하지 못하게 돼 전력에 큰 구멍이 뚫려 버렸다.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앞으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농구뿐만 아니라 스포츠 토토가 발행되는 프로 스포츠 전반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함과 동시에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태프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도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tankpark@osen.co.kr 지난해 10월 2005~2006시즌 개막식서 선수 대표로 선서를 하고 있는 양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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