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인식 한화 감독은 열세를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해봐야 안다"는 특유의 낙관을 바닥에 깔았다. 김 감독은 선동렬 삼성 감독과는 달리 거의 모든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지만 1차전 선발 류현진에 대해서 만큼은 "정규시즌 때와 비슷한 수준의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밝혀 매스컴의 구위저하론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소감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내내 힘들었다. 현대에 3승 1패했지만 마지막 경기 외에는 힘든 경기였다. 체력적 소모가 많았다고 본다. 그나마 3일 쉬어 조금 체력적으로 회복됐다. 페넌트레이스 때 삼성에 눌려 11번 지고 7승밖에 못했다. 삼성은 워낙 강한 팀이다. 특히 불펜의 1~2명과 마지막이 강하기에 6회 이후 리드당할 경우는 굉장히 해 나가기 힘들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 경기는 생각 안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대구와 대전구장 상태가 열악한데. ▲대전-대구구장이 낙후된 것은 틀림없지만 1년 동안 쭉 와주셨으니까 고마운 일이다. 시와 구단하고 신경써서 좋은 축제에 계속 많이 와 주시길 바란다. 지금 당장 구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해서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도 아니다. 구단 탓만 할 일도 아니다. 월드컵 경기장은 K-리그하면 꽉꽉 차는가. 선수와 구단, 팬, 시, 모두가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야 할 일이다. -2차전 날 비 예보가 있다. 또 한국시리즈 전망은. ▲내일 모레 비 올지는 생각 안 해봤다.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지 역시 모르겠다. 해봐야겠다. -포스트시즌 들어 한화 1,2번 타순이 계속 바뀌었는데. ▲시즌 내내 조원우가 거의 1번 쳤다. 그러나 조원우가 시즌 막바지 좋았다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전혀 못 쳐 할 수 없이 타순을 바꿨다. 상황에 따라 그날 그날 바뀔 수도 있고, 그대로 갈 수도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을 평해 달라. ▲선 감독은 감독 데뷔 2년째인데 평소에 느꼈던 '잘 할 것이다'라는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부산 아시안게임, WBC 때 같이 해봤고 WBC는 전적으로 선 감독에게 맡겼다. 당시 한 번 정도만 안 맞았고 전적으로 서로 생각이 맞았다.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냈다. '훌륭한 지도자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1차전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전혀 모르겠다(웃음). 몇 회 지나봐야 알지 처음부터 예상은 힘들다. 돗자리 깐 사람들이나 아는 것이고 그 사람들도 어쩌다 맞히는 것이고(웃음).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