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져야 우승 확률 높은' 김인식의 '역통계'
OSEN 기자
발행 2006.10.21 08: 14

'김인식 감독은 1차전을 져야 우승한다?'. 결코 빈말이 아니다. 김인식 감독은 통계적 보편성을 비켜가는 인물이다. 통계는 확률이 높은 쪽이 보편성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항상 확률이 낮을 뿐 반대의 의외성을 가지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그 의외성은 짜릿한 쾌감을 준다. 김인식 감독은 통계에서 의외성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의 1차전 징크스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묘한 1차전 징크스를 갖고 있다. 플레이오프 이상의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차례도 1차전을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두산(95~2003년)과 한화(2005~)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에 3회, 플레이오프에 5회(2006시즌 포함) 진출했다. 그런데 8차례의 1차전에서 모조리 패배한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살펴보면 99년 한화전, 2000년 LG전, 2001년 현대전, 2005년 두산전, 2006년 현대전에서 모두 1차전에서 울었다. 이 가운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경우는 2000년, 2001년, 2006년 세 차례. 1차전에 지고도 한국시리즈에 오른 확률이 60%에 이른다. 23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3.9%(17차례)였다. 한국시리즈는 95년 롯데전, 2000년 현대전, 2001년 삼성전 1차전에서 모두 고배를 들었다. 그런데 95년과 2001년에는 1차전을 내주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패한 2000년에는 초반 3연패 후 3연승, 김재박 감독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역대로 23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82.9%(19차례)에 이른다. 1차전 패배팀이 우승한 4번 가운데 두 번을 김인식 감독이 기록한 것이다. 이쯤 되면 통계는 김인식 감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김인식 감독은 1차전에 지면 우승 확률이 높다는 '역통계'가 나온다. 김인식 감독이 1차전을 이기면 1차전 패전 징크스를 깨는 일이 된다. 만일 지더라도 한화가 그리 슬퍼할 필요는 없다. 통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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