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의 데이터' 대 '김인식의 매직', 어디가 이길까?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선동렬 삼성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은 화법에서부터 그 개성을 드러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선 감독이 구체적 수치를 미리 외워놨던 듯 조목조목 인용해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반면 김 감독은 시종 "모르겠다. 경기를 해봐야 안다"면서 유연한 시각을 유지했다. 선 감독은 1차전 한화 선발로 지목된 류현진에 대해서는 "올 시즌 우리 팀과 경기에 6번 나와 5승을 했다"는 말을 제일 먼저 꺼냈다. 또 한화 타선에 대해서도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총 27점을 뽑아냈다. 그 중 13점이 홈런이었다. 따라서 투수들이 좁은 구장에서 실투만 줄인다면 좋은 승부될 듯하다"라고 언급,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적 답변을 도출했다. 이밖에도 선 감독은 임창용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킨 의도와 1차선 선발로 배영수를 낙점한 데 대해서는 "커리어를 우선시했다"라고 밝혀 '경험 중시' 시각을 강하게 내비쳤다. 반면 김 김독은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가겠는가', '1차전 스코어를 예상해달라', '1~2번 타순은 어떻게 되나는 등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전혀 모르겠다. 돗자리 깐 사람들이나 아는 것이다. 해봐야 안다"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무성의해서가 아니라 실제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야수 라인업과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묻어나는 답변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1차전 선발 류현진에 대해서 만큼은 "제3자들은 페넌트레이스에 비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얘기도 하는데 내가 볼 때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의 공을 던지고 있다. 체력적인 면이 다소 떨어져도 공 자체는 괜찮다고 본다. 본인과 투수코치 역시 마찬가지 의견이어서 선발로 쓰게 됐다"라고 언급, 현대와 플레이오프 2차전 정민철 선발 때처럼 확고한 소신 하에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