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KBO가 흥행 압력 넣네요'
OSEN 기자
발행 2006.10.21 14: 42

선동렬(43) 삼성 감독이 은근한 관중 동원 압력(?)을 받았다.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삼성 덕아웃에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나타났다. 기자들과 잡담을 나누던 선 감독이 일어나 반갑게 맞이하자 하 총장은 대뜸 "이번 야구 열기가 대단해. 벌써 한국시리즈 잠실 5차전과 6차전 티켓이 2만 8000매나 예매가 됐어. (한국시리즈가) 그때까지 갈 줄 몰라 일단 예매를 중단시켰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머리 좋은 선동렬 감독은 하 총장의 말 뜻을 곧바로 알아챘다. "바로 압력을 주시네요. 6차전까지 가달라는 말씀이시죠. 저도 그러고는 싶죠. 이긴다는 보장만 있으면야 7차전까지 갈 수 있죠"라고 웃었다. 하 총장은 "그런 것은 아니고. 야구 열기가 대단하다는 말이지"라며 함께 껄껄 웃었다. 공교롭게도 올해 포스트시즌은 미니구장을 가진 KIA 한화 현대 삼성이 격돌하는 바람에 가을 흥행에 문제가 생겼다.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이나 부산 팀이 탈락하는 바람에 나온 현상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8경기 총 관중은 8만 7983명에 불과했다. 경기당 1만 1000명 수준이다. 총수입도 8억 8500만 여 원에 그쳤다. 3경기 만원 관중을 기록해봤자 잠실 또는 사직구장 1경기 관중에 불과하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한국시리즈는 5차전부터 잠실구장으로 옮겨 3경기를 갖는다. 그런데 한쪽이 4연승으로 끝나면 잠실 경기가 물거품으로 끝나 역대 흥행에서 대참패할 가능성이 높다. 하 총장의 농담 속에는 흥행에 대한 절실함이 배어 있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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