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완투수 배영수(25)가 에이스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배영수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빛나는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00년 삼성 입단 이후 5번째 맞는 한국시리즈에서 첫 선발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배영수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경기에 등판해 2구원승을 기록 중이었다. 배영수는 선발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지난해 두산과의 2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호투했으나 승리를 낚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선발승은 그동안의 아쉬움을 달랜 값진 승리였다. 경기전 "힘이 너무 넘쳐서 큰 일이다"라고 엄살을 떨었던 것이 농담이 아니었다. 볼에 왕성한 스태미너가 가득 실린 것처럼 보일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최고 스피드 152km짜리 직구(35개)를 위주로 슬라이더(26개) 체인지업(9개)을 막힘없이 구사했다. 투구수도 70개에 불과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무사만루에서 이도형을 3루 병살타로, 한상훈을 1루 땅볼로 잡고 최대 위기를 벗어났다. 심판의 볼 판정에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차분하게 냉정을 되찾고 후속 타자를 모두 솎아내며 과거의 모습을 보여줬다. 배영수는 1차전 MVP를 수상했다. 배영수는 "첫 선발승인데 기쁘다. 며칠전부터 이기고 싶었다. 상대선발 류현진이 몸이 안좋아서 이겼을 뿐이다. 완벽하게 승리하지 못했다. 4차전에서 다시 한번 붙고 싶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