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상', 장타가 실종됐다
OSEN 기자
발행 2006.10.22 09: 20

"우리 투수들은 현대와 질적으로 다르다"라는 선동렬 삼성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삼성은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단 1개도 내주지 않고, 4-0 셧아웃을 시켰다. 배영수-권오준-오승환 삼성의 최강 마운드 카드는 안타 7개를 맞았지만 전부 단타였다. 이 중 2개는 방망이 부러지면서 나온 '먹힌 안타'였고, 1개는 이범호의 희생번트성 안타였다. 나머지 안타도 대부분 내야를 뚫는 땅볼 안타였다. 경기 내내 잘 맞아 외야로 뻗어나간 타구는 3회 김민재의 중견수 플라이와 9회 김태균의 좌익수 플라이가 사실상 전부였다. 이러다보니 기동력이 돋보이지 않는 한화로서는 득점 루트가 봉쇄된 셈이었다. 또 하나 한화의 자랑인 선구안 역시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삼진 9개를 당하는 등, 1차전에서 철저히 무너졌다. 볼넷은 배영수로부터 2개를 얻어냈지만 그의 투구수는 6회까지 89구였다. 배영수의 4차전 등판도 가능해졌다. 선 감독은 경기 직후, "배영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5이닝을 2실점 정도로 막아주면 성공'이라 여겼는데 그 이상이었다. 이에 배영수를 6회까지 끌고 갔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7회부터 가동된 권오준-오승환 'KO 불펜' 역시 각각 26, 25구로 1차전 가동을 마쳤다. 선 감독은 두 투수에 대해 "완벽치는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이니만치 세이브 상황에 관계없이 투입했다"라고 언급, 우회적으로 만족을 표시했다. 반면 "패인은 공격이 안 되어서"라고 거듭 강조했듯 김인식 한화 감독에게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긴 1차전이었다. 1차전을 패하고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전례를 지닌 김 감독이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첫경기는 너무 '철저히' 져버렸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점화되지 않으면 불펜과 선발에서 밀리는 한화의 승산은 희박해진다. 이와 관련 한화 4번 김태균은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때 "현대 투수들이 KIA보다 쉽다. 왜냐하면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거의 없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준플레이오프 당시 한화는 KIA 불펜의 '키맨' 한기주를 공략치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통해 '한기주가 3명' 있음을 과시했다. 타자들이 치지 못하면 점수를 못 뽑는다. 이러면 제 아무리 김인식 감독이라도 재간이 없다. 이런 모습이 안나오네. 플레이오프에서 불붙었던 한화 장타력이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침묵했다. 사진은 시즌때 한화 주포 김태균이 홈런친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는 모습.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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