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대규모 오픈세트 재활용의 새 지평 열까?
OSEN 기자
발행 2006.10.22 10: 49

최근 사극 드라마의 경우 매 작품마다 지방 자치단체와 함께 대규모 오픈세트를 건립한다.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거나 종영 직후까지는 방문자 수가 많지만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방문자 수는 크게 줄어들고 오픈 세트는 말 그대로 퇴물이 돼버린다. 그리고 수십억에서 수백억을 들여 제작됐지만 그 활용도가 크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의 나주 오픈세트가 기존의 오픈세트와 달리 오픈세트 재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몽’ 나주 오픈세트 공식 지정 여행사인 ‘DMZ 투어리스트’ 관계자는 “‘주몽’ 방송이 끝난 후 나주 오픈세트 활용에 대해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는 ‘주몽’ 뿐 아니라 다른 드라마의 세트로 활용이다. ‘주몽’과 비교적 시기적으로 비슷한 ‘태왕사신기’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두 드라마의 시기가 비슷해 건축 양식이 맞아 활용하기 쉽다. 또 성벽의 경우에 약간의 리모델리만으로도 전혀 다른 모습처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불거진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한 청소년 교육의 장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를 자신들의 역사로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북공정의 실상을 알게 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드라마 ‘주몽’ 또한 고구려가 한민족의 역사라는 점을 인식시키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고구려 역사에 대한 대부분이 한반도 북부에 위치해 있어 고구려의 역사를 교육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고구려의 건국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며 고구려 양식으로 복원한 ‘주몽’ 세트가 고구려 역사를 교육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라는 것이 여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체험을 하면서 고구려 역사를 알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할 예정이다”며 “동북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교육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주몽’ 세트장은 오픈 이후 드라마 인기 상승과 함께 관람객들이 끊이질 않고 찾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세트장 활용을 모색하고 있는 ‘주몽’이 과연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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