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예상을 뒤엎고 월드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이끌며 '이변 창출'의 시동을 걸었다.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7차전까지 가는 악전고투 끝에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쥔 세인트루이스는 불과 하루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간 푹 쉰 디트로이트에 7-2로 완승, 일반의 예상을 뒤집었다. 22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루키 선발 앤서니 레예스가 8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는 기막힌 투구를 펼친 데다 스캇 롤렌, 앨버트 푸홀스 등 주포들의 홈런포를 앞세워 디트로이트를 압도했다. 올 시즌 17경기서 5승 8패에 방어율 5.06을 기록한 무명급 선발 레예스는 이날 생애 가장 큰 경기라는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디트로이트 타선를 교묘히 농락하며 월드시리즈 첫 등판서 승리투수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특히 2회부터 6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는 기막힌 투구를 펼치며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충분히 쉰 디트로이트와 피곤에 절은 세인트루이스. 그러나 결과는 일반적인 예상과 동떨어졌다. 디트로이트 방망이가 긴 휴식으로 무뎌진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고조된 타격감을 유감없이 과시해 승부를 갈랐다. 선취점을 디트로이가 낼 때까지만 해도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1회말 크레익 먼로의 좌측 2루타와 마글리오 오도녜스의 볼넷, 카를로스 기옌의 우전 적시타로 스코어는 1-0.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공수가 바뀐 2회초 곧바로 실점을 만회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사 뒤 타석에 등장한 롤렌이 상대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안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긴 것. 세인트루이스는 3회 들어 벌랜더를 정신없이 두들기며 디트로이트 팬으로 가득찬 경기장을 적막감에 잠들게 했다. 선두 야디에르 몰리나의 우전안타와 내야땅볼로 만든 2사 2루서 크리스 덩컨이 우측 2루타로 1타점을 올리자 후속 푸홀스는 벌랜더의 바깥쪽 직구를 힘으로 밀어 우월 투런포를 작렬한 것. 푸홀스와 정면승부를 펼친 디트로이트 벤치의 전략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에도 푸홀스의 볼넷과 벌랜더의 견제 실책으로 무사 3루를 잡은 뒤 짐 에드먼즈의 우전 적시타로 1점, 롤렌의 우익수 옆 인정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서 후안 엔카르나시온의 3루 땅볼 때 디트로이트 3루수 브랜든 인지의 홈송구가 어이없이 빠지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디트로이트는 9회초 크레익 먼로의 솔로홈런으로 뒤늦은 추격전을 벌였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디트로이트는 벌랜더가 5이닝 6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허무하게 무너진 데다 타선이 레예스에게 꼼짝 못하고 막힘에 따라 허무하게 첫 경기를 헌납하고 말았다. 프랜차이즈 기록인 포스트시즌 7연승도 중단됐다. 가장 중요한 첫 판을 안방에서 내준 디트로이트는 이로써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월드시리즈 2차전은 23일 역시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다. 제프 위버와 케니 로저스가 각각 세인트루이스와 디트로이트의 선발로 나선다. workhorse@osen.co.kr 앤서니 레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