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43) 삼성 감독이 '괴물 루키' 류현진(19) 공략 비법을 밝혔다. 선 감독은 22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한화 류현진을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실제로 1차전에서 꺾은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대략 3가지 정도의 이유를 내세웠다. 류현진은 정규리그에서 6경기에 등판해 5승을 거둔 사자의 천적. 그러나 지난 21일 1차전에서는 정규리그서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4실점(3자책점), 패전투수가 됐다. 선 감독이 밝힌 첫 번째 이유는 구위 저하. 선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류현진의 피칭을 봤는데 시즌 때와는 많이 달랐다. 구위가 상당히 안좋아서 이번에는 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KIA와 현대 코치들은 류현진의 구위가 시즌과 비교해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두 번째 경험 부족. 선 감독은 "역시 큰 경기는 경험이 중요하다. 스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커리어 측면에서 류현진이 부족한 것 같았다. 정규시즌 때는 그냥 편하게 던졌겠지만 한국시리즈와 같은 무대는 다르다"고 밝혔다. 선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위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지막으로는 이미 1차전 끝난 뒤 밝힌 변화구 공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계속 빠른 볼을 던지는 것은 무리다. 류현진이 초반 빠른 볼로 효과를 거두었지만 어차피 변화구를 던질 것으로 보고 선수들에게 변화구를 노리라는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인식 감독도 "계속 직구로 승부를 걸었어야 되는데 변화구를 던지다 맞았다"고 아쉬워했다. 선 감독은 류현진이 팔꿈치 통증을 일으켰다는 말을 듣고는 "아마 류현진은 4차전은 힘들 것 같고 5차전에나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선 감독의 얼굴 표정에서 류현진을 다시 등판해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