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플레이오프에 팀을 올려놓고도 해임된 전(前)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감독 켄 마카가 단장과 선수를 싸잡아 비난했다. 2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마카는 "내가 해고된 이유는 너무나 많은 방해공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간 쌓인 울분을 토로했다. 마카는 플레이오프 당시 빌리 빈 단장이 자신의 권한을 넘어 감독 고유의 영역을 침범했다며 일례로 상대 왼손 투수를 상대로 스위치 히터 바비 킬티를 내세울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카는 이에 아랑곳 않고 왼손타자 마크 캇세이를 미네소타의 좌완 요한 산타나와 디트로이트의 네이트 로버트슨, 케니 로저스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 내보내며 저항했다. 그렇지 않아도 '고분고분하지 않은' 감독을 싫어하는 빈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는 불문가지. 설상가상으로 믿고 내보낸 캇세이 마저 마카가 해임된 직후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의 불화가 싹텄다. 마카는 "이 같은 일이 한두 번 일어난 게 아니다"고 말해 그의 재임 기간 중 알려지지 않은 팀내 알력이 상당히 심했음을 폭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클랜드 선수들의 의견은 다르다. 적지 않은 수의 선수들은 그가 쫓겨난 뒤 "감독과 의사소통이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해 마카의 선수단 지휘능력에 상당한 의문을 제기했다. 빈 역시 "여러 단계에서 단절감이 있었다"며 선수들과 융화하지 못하는 마크의 해임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마카는 "선수들과 일상을 함께 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뭔가 얘기하고 싶었다면 내게 접근하면 된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은 나의 말을 듣지 않으려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빈은 마카의 이 같은 항변에 사실이 아닌 '날조'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오클랜드는 전진한다. 불행히도 켄의 기억과 우리팀의 기억이 일치하지 않은 것 같다"며 "중요한 점은 그와 우리의 길이 이제 달라졌다는 점"이라고 말해 마카의 주장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