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장담할 수 없다', KIA 강훈 돌입
OSEN 기자
발행 2006.10.23 09: 35

"KIA, 내년을 장담할 수 없다". 서정환(52) KIA 감독이 바짝 긴장했다. 서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 수모를 딛고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패퇴했지만 목표를 이룬 만큼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부터 내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KIA는 지난 21일부터 광주구장에서 가을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30일부터 남해캠프를 시작한다. 서정환 감독은 스케줄을 짜면서 엄청난 훈련량을 강조했다. 가을캠프 이후에는 신진급 선수들을 대상으로 12월 15일까지 미야자키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훈련의 모든 초점은 타선 강화에 맞춰져 있다. KIA에 이번 가을훈련은 절실하다. 올해는 어렵사리 4강에 올랐으나 내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토중래를 꿈꾸는 팀들이 모두 명 감독으로 교체하고 4강 도전에 나서고 있다. 두산과 롯데 등 기존 하위 팀들도 전력 보강과 함께 4강 도전에 나선다. SK는 데이터와 분석을 앞세운 현미경 야구를 펼치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또 올해 창단 이후 첫 최하위의 아픔을 당한 LG는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앉혔다. 두 팀이 올해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올해 7위로 추락한 롯데도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전력을 재정비, 내년 시즌 4강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 역시 두터운 마운드로 4강 재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과 한화는 내년에도 강세를 띨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는 현대는 마일영 등 군전력들이 속속 복귀, 마운드왕국을 건설하게 된다. 서 감독은 내심 내년 시즌 우승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타선보강을 이뤄낸다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만만히 볼만한 팀들이 없다는 게 서정환 감독의 판단이자 우려다. 그래서인지 서 감독의 얼굴은 벌써부터 대전쟁을 앞둔 장수처럼 결연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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