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3주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타짜'가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에게 정상 자리를 내줬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20~22일 '거룩한 계보'는 전극 스크린 점유율 35.7%의 성적으로 개봉 첫주말 흥행에서 박스오피스 선두로 나섰다. 충무로의 이야기꾼 장진 감독이 정재영 정준호를 캐스팅해 찍은 이 영화는 조직폭력 세계의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정신없이 넘나드는 바람에 성격 자체가 모호하다. 장 감독은 "제대로 된 상업영화를 찍었다"고 했지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풍자와 해학을 잃은 대신 난무하는 발길질로 빈 자리를 채웠다. 개봉 첫 주말 35.7%의 점유율은 낮지않지만 시기적으로 추석 대목을 겨냥했던 '타짜' '라이오 스타' 등 외에 뚜렷한 경쟁작이 없었던 극장가 비수기 덕을 봤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2위로 밀려났어도 여전히 선두와 근접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영진위 가집계로는 '거룩한 계보'가 33만여명, '타짜'가 25만여명 관객을 동원했다. 실제 관객보다는 40% 정도 적은 숫자다. 일찌감치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역대흥행 톱 10에 진입한 '타짜'는 18세이상 관람가로 국내 최다관객에 도전하는 중이다. 또 하나 주목할 영화는 강원도 영월을 무대로 잔잔하게 펼쳐지는 왕년의 스타 가수(박중훈)와 정 하나로 뭉친 매니저(안성기)의 이야기를 그린 '라디오 스타'다. 개봉 당시 '타짜' '가문의 부활' 등 경쟁작에 큰 스코어 차로 뒤쳐졌던 이준익 감독의 이 영화는 이후 '울고 웃긴다'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하게 관객이 들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3위를 지키며 롱런에 들어간 상태. 제작사인 영화사 아침은 "개봉 4주째에도 전국 230여개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평일 관객은 오히려 조금씩이나마 늘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4위는 영화적 재미보다 슈퍼모델들의 각선미 눈요기를 내세운 액션 외화 'DOA'가 차지했고 9.11 사태를 다룬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5위에 머물렀다. mcgwire@osen.co.kr '거룩한 계보'(위)와 '타짜' 영화 스틸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