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월드시리즈 2차전서 불거진 '부정 투구' 의혹에 케니 로저스(42.디트로이트)가 "사실이 아니다"며 부정의 뜻을 나타냈다. 23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서 열린 2차전 1회초 디트로이트의 수비 당시 '폭스TV'의 중계 화면은 로저스의 왼 엄지를 근접 촬영했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손가락에 묻어 있어 의혹이 불거졌다. 야구에서 금지된 공에 이물질을 묻히고 투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서 즉시 제기된 건 당연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이를 부인했다. 로저스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엄지에 묻은 물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흙과 로진 가루가 섞여서 묻은 것일 뿐"이라며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당신의 투구를 접한 상대 타자들은 공이 매우 이상했다고 토로한다"는 질문에는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기는 평소대로 공을 던졌을 뿐인데 주위에서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뜻이 역력했다. 문제가 된 물질은 2회초 수비부터 사라졌다.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뒤늦게 구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경기는 큰 이상 없이 속개됐다. 이날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로저스는 자신의 월드시리즈 첫 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최고령 승리 기록을 갈아치우는 금자탑을 세웠다. 또 지난 1993년과 2001년 커트 실링이 세운 25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에 ⅔이닝 차로 따라 붙었다. 로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등판한 3경기서 모조리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