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52) 감독이 LG 트윈스 제8대 사령탑으로 첫 발을 딛었다. 김 감독은 23일 오후 2시 구단 사무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했다. 김재박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LG의 신바람 야구를 부활시켜 3년안에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LG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다시 받아준 구본무 구단주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였다. 김재박 감독은 오는 27일 교육리그에서 복귀하는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후 코칭스태프 인선 등 새로운 팀 구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은 김재박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친정 팀인 LG 취임 소감은. ▲11년 동안 현대에 있으면서 정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감독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특히 내가 선수 시절 몸담았던 LG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침 서울에 감독 자리가 비었고 내 계약 기간이 만료돼 좋은 기회가 왔다. 현대 정몽윤 회장께서 잘해주셨는데 죄송스럽다. 하지만 언젠가는 팀을 옮겨야 하고 옮겨야 할 시기가 왔다고 믿는다. 구본무 구단주께서 나를 다시 받아줘 감사하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신바람 야구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 -신바람 야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가. 재미없다는 번트야구는 계속할 것인가 ▲성적이 좋으면 팬들이 찾아 온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열심히 하면 당연히 신바람 야구가 된다. -LG의 내년 시즌 성적은 어느 정도 기대하나. 올시즌 LG를 분석하면. ▲몇 등이라기 보다 우선 4강에 드는 것이 목표다. 내부적으로 팀워크를 다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올 시즌 밖에서 봤을 때 코칭스태프들간의 팀워크, 선수들과의 팀워크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런 점이 LG의 올해 성적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팀 플레이가 잘 안되는 것 같고 투수력이 약하다. -투수력 향상을 위한 복안은. ▲용병을 보강하든지 아니면 지금 있는 야수들 중 좋은 카드를 활용하여 트레이드를 통해 준비할 것이다. 올해 FA 시장에 투수는 마땅한 선수가 없으나 보강 선수가 있는지 검토는 해보겠다. -계약 결정할 때 서로 전제조건이 있었나. ▲크게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 지었다. 팀을 부활시켜 강한 팀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계약도 편하게 했고 계약 조건도 간단하게 결정했다. 시간도 얼마 안걸렸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선수 상견례는 했는지. ▲아무래도 가깝게 지낸 코치들이 필요하다. 한국시리즈가 진행 중인데 끝날 무렵에 준비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교육리그 중이어서 27일 귀국한 후에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용병 활용 방안은. 번트를 계속 활용할 생각인가. ▲경기에 따라 팀에 따라 번트는 나올수도 안 나올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번트를 대야 한다. 전체적인 팀워크에도 영향이 있고 팀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그런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용병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스카우트 분들과 회의도 하고 준비를 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이 기간 중의 목표는. ▲물론 3년 안에 우승이다. 어차피 프로의 세계에서는 1등을 해야 살아남는다. 감독은 이겨야 한다. 이기지 못했다면 내가 이 자리까지 못 왔을 것이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겨야 한다. - LG 선수 시절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90년 창단 첫해였는데, 우승했다. (웃음) - 서울에 와서 좋다고 했는데 감정이 다소 복잡하지 않나. ▲많이 오해들을 하고 계신다. 실제로 나는 선수로 2~3년 더 뛰고 싶어서 LG에서 나온 것이지 구단과 감정이 나빠져 나온 것은 아니다. 선배들로부터 선수 생활은 오래 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서 현역 생활을 더 하려고 나온 것이다. 그때 LG에서는 코치직을 제시했다. 하지만 더 뛸 수 있고 선수 생활을 더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LG 팬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LG에서 뛰었기 때문에 팬이 많이 있다고 본다. 서울에 올 때면 예전 팬이라며 많은 말씀을 해주시고는 한다. 열심히 뛰고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내면 팬들이 많이 와서 야구장 분위기도 살아난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 보여주고, 앞으로 침체된 부분을 부활시켜서 팬들 위한 야구 보여드리겠다. 예전에는 잠실 야구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 팬들을 위해 노력하고 멋진 경기 보여드리겠다. sun@osen.co.kr LG 트윈스의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재박 감독이 23일 구단 사무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배번 70번의 유니폼을 입은 김재박 감독이 모자를 쓰고 있다./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