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선호기자]"3차전 4차전도 모두 잡겠다". 23일 대구 2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장, 눈부신 호투로 한국시리즈 첫 승을 따낸 문동환(34)은 아쉽게 MVP로 선정되지 못했다. 쐐기 투런홈런을 터트린 데이비스가 MVP 수상했다. 그러나 문동환은 3⅔이닝 동안 단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실질적인 MVP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지난 99년 롯데 시절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 등판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7년 만에 승리로 씻어냈다. 문동환은 2-4로 쫓긴 4회말 2사1,2루에서 정민철을 구원 등판한 뒤 3루수 실책으로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여기서 문동환은 양준혁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한국시리즈 첫 승인데 소감은. ▲내가 이긴 것 보다는 팀 전원이 너무 잘했다. 중요한 경기였고 타자들이 점수를 잘 내주었고 앞에서 정민철도 잘 던져줘서 이길 수 있었다. 너무 기쁘다.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등판하는데. ▲이미 감독님이 중간으로 기용하겠다는 말을 하셨다. 지금은 단기전이다. 중간이든 선발이든 중요한 게 아니다.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게 우선이다. -승부처를 꼽자면. ▲4회말 2사 만루에서 양준혁 선배와 상대할 때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가장 잘 들어간 것 같다. (우익수)플라이가 됐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은 듯하다. 이후 한 점만 뽑으면 이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데이비스의 홈런이 나와 쉽게 이겼다. -3~4차전 각오를 밝힌다면. ▲중간투수로 3차전과 4차전에 대기할 것이다. 이기는 경기는 무조건 중간으로 나가서 마무리 짓겠다. 대전은 홈구장이어서 선수들이 유독 자신감을 갖고 있다. 두 경기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