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노림수' vs 한화의 '실투 공략', 누가 이길까
OSEN 기자
발행 2006.10.24 10: 59

삼성의 노림수 대 한화의 실투 공략. 점수를 안 줘야 이기는 삼성과 타선이 터져야 이기는 한화가 한국시리즈 대구 2연전을 1승 1패로 주고 받았다. 특히 여기서 양 팀은 전형적인 '자기 패턴'대로 1승씩을 나눠가져 향후 시리즈가 어떤 색깔로 진행되느냐에 희비가 엇갈릴 것임을 시사했다. 먼저 1차전서 삼성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단 1개도 맞지 않고 한화를 4-0으로 셧아웃시켰다. 또 한화의 투수 3관왕 류현진을 격침시킨 뒤 선동렬 감독은 "류현진의 구위가 3회 이후부터 떨어져 보였다. 이럴 수록 투수는 변화구에 의존한다. 그래서 타자들에게 변화구 공략을 주문했다"고 승인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인식 한화 감독은 1차전 패배 이후 "류현진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그러나 2회까지 삼성 타자들이 직구에 꼼짝 못하는 것을 봤으면서도 포수가 변화구 위주로 주문하다 경기를 망쳤다"라고 불만을 내보였다. 반면 2차전은 삼성의 노림수가 빗나가면서 한화의 6-2 역전승으로 끝났다. 삼성은 '선발 정민철에 대해서는 커브, 불펜의 키맨 문동환에 대해서는 직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이를 간파한 듯 정민철은 직구, 문동환은 체인지업 비율을 극대화시켜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정민철은 투구수 74개 중 54개가 직구였고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때 재미를 봤던 커브는 3개만 구사했다. 또 문동환은 2차전 최대 고비였던 4회 2사 만루 풀 카운트에서 삼성 간판타자 양준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는데 결정구는 시속 141km짜리 체인지업이었다. 문동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체인지업은 반포크볼처럼 던지는데 스피드가 많이 나온다. 최고 144km까지 나온다. 오늘 잘 들어가 승부구로 썼다"고 밝혔다. 반면 1차전 장타가 실종됐던 한화 타선은 2차전 4회에만 2루타 4방으로 4득점을 해낸 걸 포함 7회 데이비스의 쐐기 투런홈런까지 6점을 전부 장타로 뽑아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선발 브라운이 3회까지 완벽했다. 그러나 4회 갑자기 초등학생도 칠 수 있는 한가운데로 던지는 실투를 거듭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화의 홈 대전으로 무대를 옮기는 3차전 선발로 삼성은 하리칼라, 한화는 최영필을 예고했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소규모여서 '타자친화적'인 대전에서 하리칼라의 컨트롤과 최영필에 대한 삼성의 분석 여부에 승부의 키가 걸렸다. sgoi@osen.co.kr 최영필-하리칼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