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홈에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우승 축포를 쏠 수 있을까. 현재 7승 2무 1패, 승점 23으로 2위권에 승점 5 차이로 앞서고 있는 수원은 오는 25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남 FC와 맞대결을 펼친다. 무엇보다도 수원은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라 안방에서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싶어하지만 아쉽게도 자력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수원이 경남을 제압해 8승 2무 1패, 승점 26을 기록하더라도 승점 18로 2위권에 포진되어 있는 포항, FC 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FC 중 한 팀이라도 승리를 따낸다면 2경기를 남겨놓고 여전히 승점 5 밖에 앞서지 못한다. 여기에 승점 17인 대구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수원 역시 경남을 꺾은 뒤 남은 2경기에서 최소한 1무승부를 따내야만 대구를 따돌릴 수 있다. 반면 수원이 만에 하나 경남에게 덜미를 잡히고 포항 서울 인천 대구가 승점 3을 추가할 경우 후기리그 우승 판도는 다음달 5일 열리는 마지막 경기에 가서야 결정되는 수원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원은 팀 분위기가 상승세여서 일단 안심이다. 전기리그에서 참패의 쓰라림을 안겼던 부산에 지난 주말 2-0으로 승리하면서 설욕한 데 이어 역시 전기리그에서 일격을 당했던 경남에도 패배를 되갚아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경고 누적이나 부상 등으로 인한 전력 누수도 없다. 무엇보다도 수원은 최근 17경기서 2골을 내준 적이 한 번도 없는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또 최근 홈 8경기에서 3연승 포함 무패 행진(5승 3무)을 벌이고 있다. '이적 듀오' 이관우 백지훈을 비롯 용병 실바가 현재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며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대전에서 이적한 뒤 수원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이관우는 부산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용병 실바는 부산전에서 백지훈의 쐐기골에 도움을 줬다. 이에 앞서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는 득점포를 쏘아올려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여기에 '결승골의 사나이' 백지훈은 수원의 유니폼을 입기 전 통산 59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으나 이적 후에는 불과 9경기에서 4골을 넣었을 정도로 골 감각도 최절정이다. 경남 역시 경고 누적이나 부상으로 인한 이렇다 할 공백이 없지만 후기리그 11위, 전후기 통합 13위로 떨어지며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아 수원과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후기리그와 전후기 통합 성적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지 않겠다는 정신력이 살아있어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기리그에 이어 다시 한 번 수원의 발목을 잡을지 궁금하다. tankpark@osen.co.kr 이관우-백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