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싸움이다. 2006 한국시리즈가 선발투수보다는 불펜 그 중에서도 ‘미들맨’의 대결로 승부가 갈리고 있다. 한화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해 맹활약하고 있는 우완 문동환이 중간투수진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전가의 보도인 ‘KO펀치’의 한 축인 우완 사이드암 권오준이 앞장서고 있다. 지난 23일 2차전까지 승부도 이들의 손에 의해서 갈렸다. 1차전은 권오준이 선발 배영수의 뒤를 받쳐 팀 승리에 기여했다. 3-0으로 앞선 7회 구원 등판, 2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홀드를 기록했다. 문동환은 2차전에서 빛을 발했다. 4-2로 앞선 4회말 2사 1, 2루에서 선발 정민철에 이어 등판, 3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6-2 한화 승리. 권오준은 이미 올 시즌 홀드부문 한국신기록(32홀드)을 수립하는 등 특급 미들맨으로 진가를 발휘, 한국시리즈서도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됐다. 5회 이후 이기고 있는 상황이면 언제든지 등판해 상대 추격을 막아낸 뒤 마무리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긴다. 문동환은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불펜으로 돌아선 뒤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문동환은 선발투수가 흔들리면 이닝에 상관없이 마운드에 오른다. 이른바 ‘롱롱 릴리프’로 불리우며 팀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2~3이닝을 던지는 것도 불사하며 위기를 막아낸 뒤 막판에 마무리 구대성에게 공을 넘기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상황에 따라 둘의 등판 시기가 다르지만 둘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일 대전구장으로 옮겨 3차전을 갖는 양팀이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선 두 특급 불펜이 자주 마운드에 오르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