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서정환 감독-김재박 감독-선동렬 감독(?)'. '국민 감독' 김인식(59) 한화 감독이 '지존'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3위 한화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김 감독은 거함 삼성을 맞아서 원정지서 1승 1패를 기록한 뒤 3차전 승부를 앞두고 있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의 완승을 예상했으나 김 감독은 특유의 용병술을 발휘하며 팽팽한 접전으로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차지하게 되면 명실상부한 현재 한국 프로야구 '지존 감독'으로 우뚝 솟게 된다. 김 감독은 시즌 막판부터 지략이 뛰어나다는 감독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중견 감독들은 물론 돌풍을 일으킨 신예 감독까지 김 감독의 제물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결정적인 순간에 김 감독에게 무너진 감독은 이미 3명이다. 첫 번째 희생양은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김인식 감독을 3전 전승으로 울렸던 김경문 감독은 시즌 막판 KIA와의 치열한 4강 싸움에서 김인식 감독의 덫에 걸려 분루를 삼켜야 했다. 두산은 시즌 막판 3연승을 달리며 4위 KIA를 맹추격했으나 10월 2일 잠실 한화전서 패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김인식 감독은 껄끄러운 두산의 4강행을 막기 위해 에이스인 문동환 선발에 ‘괴물 신인’ 류현진까지 마무리로 등판시켜 두산을 꺾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악몽을 피하기 위해 두산의 포스트시즌행을 ‘원천 봉쇄’하며 준플레이오프 파트너를 KIA로 고른 셈이었다. 여세를 몰아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50대 중견 감독들을 혼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KIA에 2승 1패를 거두며 서정환 감독을 울렸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김재박 현대 감독마저 제압했다. 플레이오프는 3승 1패의 완승. 이제 남은 것은 선동렬 삼성 감독뿐이다. 40대 중반의 젊은 감독이지만 만만치 않은 지략가인 제자 선 감독을 맞아 김 감독은 녹록치 않은 전략으로 맞서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과연 김 감독이 5년 만에 맞은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의 기회를 움켜잡으며 선동렬 감독까지 격침시킬 것인지 궁금하다. 더욱이 내년에는 4년만에 복귀한 김성근(64) SK 감독, 강병철(60) 롯데 감독과 함께 ‘60대 강풍’을 일으킬 예정인 김인식 감독이 ‘지존 사령탑’에 오를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