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펜터 완벽투', 세인트루이스 '2승만 더!'
OSEN 기자
발행 2006.10.25 12: 39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크리스 카펜터의 기 막힌 호투를 앞세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2승 앞으로 다가 섰다. 25일(한국시간)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카펜터의 8이닝 무실점 역투와 짐 에드먼스의 선제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세인트루이스는 2승1패를 기록하게 돼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앞으로 남은 4∼5차전을 홈에서 계속 치르게 된 세인트루이스는 경우에 따라서는 홈에서 축배를 들 수도 있다. 케니 로저스(디트로이트)의 부정 투구 의혹이 화제가 된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의 스타는 카펜터였다.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카펜터는 8이닝 동안 단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6개에 무사사구 경기였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맥을 못췄다. 1,2,4,6,7회를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카펜터의 구위에 완전히 눌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카펜터와 디트로이트 선발 네이트 로버트슨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시작된 경기는 4회말 들어 균형이 깨졌다. 프레스톤 윌슨이 좌전안타로 침묵을 깨자 앨버트 푸홀스가 우측 인정 2루타로 뒤를 이었고, 스캇 롤린은 볼넷을 골라 단숨에 무사 만루. 후속 로니 벨리아드의 타구가 3루땅볼이 되면서 3루주자 윌슨이 홈에서 횡사했으나 세인트루이스에는 에드먼스가 있었다. 찬스에 유독 강한 베테랑 좌타자 에드먼스는 좌완 로버트슨이 볼카운트 1-3에서 던진 한복판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작렬, 주자 2명을 득점시킨 것.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선 다구치 소와 카펜터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났지만 카펜터의 투구를 감안하면 리드를 굳건히 지키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5회에도 안타 2개로 로버트슨을 두들긴 세인트루이스는 7회 2점을 더 얹으면서 디트로이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번에는 디트로이트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책이란 도움도 있었다. 디트로이트 3번째 투수 조엘 주마야의 컨트롤 난조를 틈타 데이빗 엑스타인과 윌슨이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그러나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의 타구는 원바운드로 주마야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병살타가 확실시 되는 순간 공을 잡은 주마야는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던졌으나 공이 그만 3루수 브랜든 인지의 뒤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한꺼번에 홈을 밟아 4-0.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8회 자크 마이너의 폭투로 얻은 1점은 이날의 승자가 세인트루이스임을 완전히 가르는 점수였다. 로저스의 부정 투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디트로이트는 침체된 분위기를 반영하듯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했고 팀의 자랑이었던 불펜 마저 무너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월드시리즈 4차전은 26일 역시 세인트루이스의 홈인 부시스타디움서 열린다. 제프 수판(세인트루이스)과 제레미 본더맨(디트로이트)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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