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근이도 왔는데 나도 복귀할까?", 김응룡
OSEN 기자
발행 2006.10.25 19: 32

"(김)성근이도 돌아왔는데 나도 복귀할까?"
'코끼리' 김응룡(65) 삼성 구단 사장이 현역 복귀 의사(?)를 밝혔다가 단 1분 만에 철회했다. 김 사장은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원정 임원실에 거구를 이끌고 나타났다. 부쩍 건강해진 얼굴로 몇몇 친분있는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김 사장은 기자들을 보자마자 특유의 농담을 쏟아냈다. "(김)성근이도 돌아왔는데 나도 이참에 현역으로 복귀할까. 이제 60대 감독 전성기잖아"라며 귀에 솔깃한 말을 했다. 내친 김에 한 발 더 나갔다. 주변 기자들이 "현대 감독 자리가 비었다"고 말해주자 "내일 김용휘 현대 사장을 만나기로 했다"며 껄껄 웃었다.
비록 농담이긴 하지만 김 사장이 현역 복귀 이야기를 꺼낸 것은 60대 감독들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최근 김성근(64) 감독이 야인 생활을 끝내고 SK 사령탑으로 복귀했고 강병철(60) 롯데 감독에 이어 김인식(59) 한화 감독도 내년이면 60대 감독 대열에 합류한다.
그러나 김사장은 "에이, 돈 좀 더 받자고 골치 아프고 스트레스 받는 감독하겠어. 여기에 앉아 웃으면서 보는 게 더 낫지"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감독 월급보다 사장 월급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 "어, 그런가"라며 웃어 넘기기도 했다.
김 사장은 끝으로 삼성의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승할지 못할지 내가 말하는 것 봤느냐"고 반문하면서 "한국시리즈는 프로야구의 가장 큰 잔치다. 즐기면 된다"고 말해 10번의 우승을 일궈낸 승부사가 아니라 이젠 승부를 초월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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