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서울을 구해냈다. 지난 전남과의 후기 10라운드에서 3개월만에 골을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알렸던 박주영은 2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 일화와의 후기 1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4분 동점을 이끌어내는 멋진 프리킥골로 서울에게 승점 1점을 안겨주었다. 히카르도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장한 서울은 한동원으로 하여금 공격을 하게 했다. 한동원을 축으로 한 중앙 미드필더는 고명진과 한태유 등 젊은 미드필더를 구성했다. 이에 대항하는 원정팀 성남은 이따마르를 원톱에 놓고 네아가와 남기일이 각각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다. 또한 김두현에게 공격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기고 손대호와 김철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반은 성남이 지배한 경기였다. 성남은 서울의 왼쪽을 집중공략했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들도 서울의 어린 미드필더들을 적극공략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0분 네아가의 슈팅이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고 1분 후 김두현의 중거리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서울로서는 성남의 공세에 대응하면서 공격을 풀어나가려 했지만 히칼도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제대로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 25분 이따마르의 선제골이 터졌다. 장학영이 미드필드 지역 왼쪽 사이드 라인에서 올려준 공을 이따마르가 멋진 헤딩슛으로 마무리 한 것.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성남은 4분 후 추가골을 기록했다. 다시 서울의 왼쪽을 파고든 성남은 남기일이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를 서울의 수비수가 걷어냈으나 멀리가지 못하고 2선에서 쇄도하던 김두현의 오른발에 걸린 것이었다. 이후 서울은 이기형을 빼고 안태은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성남의 막강한 수비에 걸려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들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장수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한태유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수비에서는 아디로 하여금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포백과 스리백을 적절히 혼용케 함으로 변화를 꾀했다. 즉 상황상황에 따라 서울은 4-3-3과 3-4-3을 넘나들며 공격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성남은 남기일을 빼고 김영철을 헤우며 상대 공격을 막고 역습을 취하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서울은 계속 성남을 밀어붙였다. 후반 8분 김은중까지 투입하며 공격에 공격을 거듭한 서울은 마지막 패스가 좋지 않으면서 후반 17분 한동원의 왼발 발리슛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4분과 18분 성남의 역습에 이은 네아가와 이따마르에게 좋은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공점유율에서 크게 앞선 서울은 결국 한 골을 따라잡았다. 후반 28분 한동원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은중이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이후 흥이 오른 서울 서포터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서울은 성남을 계속 밀어붙였다. 후반 37분 박주영의 터닝슛이 성남 수비수의 발에 걸렸으며 계속되던 공격에서도 성남 수비수들에게 막혔다. 서울의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4분 성남의 조병국이 파울을 범했고 후반 교체되어 들어간 박주영이 아크서클 정면에서 멋진 오른발 프리킥골을 성공시켜 극적인 2-2 동점을 이루었다. 박주영으로서는 2경기 연속골이자 부활을 알리는 자축포. 결국 경기는 2-2 양 팀의 무승부로 끝났고 서울은 승점 1점을 추가해 인천과 대구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한발 더 앞서가게 되었다. bbadagun@osen.co.kr 박주영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상암=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