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분수령인 3차전을 이긴 것에 매우 만족해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25일 대전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3차전서 투수력을 총동원한 총력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따낸 뒤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음은 선 감독과의 일문일답.
-중요한 3차전을 승리했는데.
▲3차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선발-중간-마무리로 이어졌지만 오승환이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동점을 내준 후 곧바로 오승환을 내리고 불펜진을 조금씩 던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왼쪽, 오른쪽을 상대 타자에 따라 번갈아 기용했고 한 점을 뽑은 후 배영수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구대성이 4이닝을 던져 내일 경기에는 잘해야 1이닝 정도밖에 못던질 것이므로 내일 경기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전병호를 4차전 선발로 냈다. 배영수는 내일도 등판할 수 있나.
▲전병호가 초반에 무너지면 곧바로 배영수를 투입할 것이다. 5, 6이닝 정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내일 던져도 2, 3선발이 푹 쉬게 돼 투수 로테이션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임창용의 투구는 괜찮았나.
▲정규 시즌과 다르게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크게 믿지는 않았지만 긴장하지 않고 잘 던졌다. 계속 쓸 생각이다.
-박진만을 5번에 배치하는 등 타선 변경이 주효했는데.
▲김한수가 안맞아 박진만을 5번에 배치했다. 진만이가 시즌 막판에도 5번에서 잘쳤다. 김한수의 부담을 덜어준 게 좋은 효과가 있었다.
-오승환이 홈런을 맞았는데.
▲투수라는 게 홈런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시즌 때보다는 구위가 떨어졌다. 저쪽 류현진도 마찬가지 아닌가. 둘다 많이 던져서 그렇다. 나도 정규시즌 때 많이 던진 해에는 단기전서 안좋았다. 그래도 마무리 투수니까 내일도 상황이 오면 등판시킬 것이다.
-동점 홈런을 허용했을 때 심정은.
▲좋을 리가 있나. 권오준이 좋아 더 던지게도 할 수 있었지만 오승환과 비슷한 이닝을 소화하도록 하기 위해 홈런 맞은 후 곧바로 교체했다. 오승환은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 큰 경기서 홈런을 맞은 것도 공부라고 생각한다. 변화구를 던지라고 주문했는데 직구에 자신이 있으니까 직구로 승부하다가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됐다.
-연장전서 점수를 뽑은 후 곧바로 배영수를 등판시켰는데.
▲배영수가 내일 선발 예정이었지만 역전 후 곧바로 쓰기로 결정했다.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몸이 덜 풀려 임창용을 먼저 냈는데 씩씩하게 잘 던졌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