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를 택했다. 뉴욕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가 아메리칸리그(AL) 최고 타자 1명에게 수여되는 행크 애런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6일 'AL의 지터, 내셔널리그(NL)는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가 리그 최고 타자의 영예를 안았다'라고 발표했다. 올 시즌 58홈런-149타점으로 양 부문 빅리그 1위를 차지한 하워드의 행크 애런상 수상이야 이의가 없겠지만 지터의 수상은 적잖은 의미를 담고 있다. 강타자의 필수조건인 홈런이 14개에 불과함에도 데이빗 오르티스(보스턴),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 폴 코너코(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래비스 해프너(클리블랜드) 등, AL의 거포들 대신 팬들은 지터를 선출한 것이다. 지터는 리그 타율 2위인 3할 4푼 3리에 34도루 97득점을 기록했고, 전반기까지만 해도 '이젠 끝'이란 악평이 지배적이던 양키스는 9년 연속 AL 동부지구 챔피언으로 끌어올렸다. 오직 공격력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행크 애런상을 오르티스를 제치고 지터가 따냄에 따라 기자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AL MVP 수상에 더욱 귀추가 쏠리게 됐다. 지난해 NL 신인왕이자 올 시즌 올스타전 홈런더비 챔피언 하워드는 마이크 슈미트(48홈런)의 단일 시즌 최다홈런 구단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999년 행크 애런이 베이브 루스의 최다 홈런 기록 경신 25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행크 애런상은 지난해 앤드루 존스, 데이빗 오르티스의 수상을 비롯해 배리 본즈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각각 3차례씩 상을 받았다. 이밖에 매니 라미레스가 두 번, 앨버트 푸홀스와 토드 헬튼, 새미 소사와 카를로스 델가도가 한 차례씩 영예를 누렸다. sgoi@osen.co.kr 데릭 지터(작은 사진은 라이언 하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