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전력차 드러낸 KS 3차전
OSEN 기자
발행 2006.10.26 09: 57

권오준-오승환이 뚫렸어도 삼성은 이겼다. 그러나 구대성이 실점하자 한화엔 대안이 없었다. 지난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은 삼성-한화의 힘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 한 판이었다. 0-3으로 끌려가던 한화가 김태균의 솔로홈런(투수 권오준), 심광호의 동점 투런홈런(투수 오승환)으로 동점을 만들자 김인식 한화 감독은 지체없이 9회초 좌완 마무리 구대성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는 12회까지 흘러갔고 김 감독은 4이닝에 걸쳐 구대성을 바꾸지 않았다. '구대성만한 투수가 불펜에 없다'는 판단 하에 도박을 건 셈이다. 반면 8회 권오준-오승환을 내린 선동렬 삼성 감독은 9회 오상민-10회 임동규-11회 권혁-12회 임창용,배영수의 계투를 가동했다. 승기를 잡은 줄 알았던 한화는 이들 삼성의 '플랜 B' 불펜진을 상대로 무득점 침묵, 구대성의 패배와 시리즈 열세(1승 2패)를 초래했다. 선 감독은 경기 후 "권오준을 오승환으로 바꾸는 타이밍이 빨랐다"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3-0이면 이겼다'고 예단해 4번타자 심정수를 교체했다. 그럼에도 삼성 불펜진은 다 넘어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4-3 승리를 이뤄내 선 감독의 실수를 덮어줬다. 반면 구대성을'일당백'으로 기용했던 한화는 치명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4차전에는 문동환에게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주전들끼리의 대결은 막상막하지만 마운드의 두터움에서 삼성이 한화를 압도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준 한국시리즈 3차전이었다. 그리고 이 차이를 가까스로 메워주던 '김인식 매직'도 3차전 연장 패배로 최대 위기에 처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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