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수로에게는 늘 ‘코믹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단역을 거쳐 조연에서 충무로의 일급 주연으로 거듭난 김수로에게는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있다. 특히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김수로의 입담은 보는 이들을 유쾌하게 만든다. 이런 김수로가 변신을 꾀한다. 김수로에게 영화 ‘잔혹한 출근’은 욕심이 생기는 작업이었다. 김수로는 영화 촬영현장 공개에서 ‘잔혹한 출근’의 매력에 푹 빠져있음을 내비쳤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 매력은 영화의 반전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코믹연기의 변신이다. ‘잔혹한 출근’에서 김수로는 분명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거의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과거 김수로의 코믹연기가 개인 능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개인기량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잔혹한 출근’에서 김수로의 코믹함은 상황에서 비롯된다. 주식투자에 실패해 사채 빚을 갚아야 하고 우발적으로 유괴를 저지르게 된다. 한 번의 유괴가 실패한 후 다시 유괴에 성공하지만 그 순간 자신의 딸이 유괴됐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자신의 딸을 위해 유괴를 성공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 김수로의 코믹함은 그런 상황에 어울려 빛을 발한다. 개인의 역량보다는 극 속 상황에서 코믹함이 빚어지는 것에 대해 김수로 본인도 크게 만족했다. 10월 23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수로는 “내 코미디가 결코 가볍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고, 이번 영화는 그런 부분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김수로는 “영화의 반전과 흥미가 잘 살아난 것 같다”며 작품의 완성도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김수로의 색다른 코믹함을 엿볼 수 있는 ‘잔혹한 출근’은 아마추어 유괴범의 딸이 유괴당한다는 이중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다. 코믹함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잔혹한 출근’은 11월 2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