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내 임기 중에 FA를 데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선동렬(43)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자못 충격적인 발언을 던졌다. 선 감독은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대전구장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선수단의 개혁방침을 설명하는 가운데 이같은 언급을 했다. 선 감독은 “우리 구단의 취약점은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투수진은 지난 3년간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서 안정이 됐지만 야수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나면 선수 트레이드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팀의 세대교체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내부 FA(진갑용 전병호 등) 들은 일단 붙잡겠지만 그들도 말썽을 피우면 굳이 잡지 않겠다. 다른 구단에 한 번 가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 FA 최대어는 두산의 에이스 박명환과 LG의 주포 이병규 등이 꼽히고 있다. 선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임기 동안(2005~2009년 5년간)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내부 개혁과 선수 육성에 주력, 팀의 체질 개선을 이룩하겠다는 선언이다. 삼성은 그 동안 2루수 박종호, 유격수 박진만, 외야수 심정수 등을 수혈, 한국시리즈 두 번 우승을 일궈냈다. 이같은 행보로 인해 삼성은 국내 프로야구 FA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통했다. 올해는 선 감독이 일찌감치 외부 FA 영입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선수들의 몸값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