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거액을 들여 새로 설치한 잠실학생체육관의 전광판이 벌써 세 번째 고장을 일으켰다. 전광판이 고장난 것은 공교롭게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열전이 펼쳐진 경기 종료 12.7초 전. SK와 모비스의 26일 경기에서 모비스의 우지원이 SK 방성윤에게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SK에게 공격권이 넘어온 뒤 경기가 속행한 뒤에도 전광판의 타이머는 움직일 줄 몰랐다. 하는 수 없이 SK 구단 측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보조전광판을 사용해 타이머를 작동시켰지만 작동 미숙으로 SK의 공격이 중간에 취소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결국 다시 손을 본 보조전광판이 작동되면서 하나 밖에 없는 실내 스크린이 전광판 노릇을 대체했다. 종료 1.4초를 남겨놓고 키부 스튜어트의 결승 2점포로 SK가 모비스에 92-9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경기가 끝나고 한참 뒤에도 주전광판은 시간은 물론 점수도 변하지 않은 채로 모비스가 91-89로 앞서 있던 종료 12.7초에 멈춰있었다(사진). 잠실학생체육관 주전광판은 지난 13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시범경기에서 오작동이 일어났고 21일 전주 KCC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똑같은 오작동과 고장이 일어나면서 실내스크린에 보조전광판을 비추는 편법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전광판에 SK가 들인 돈은 1억 4000만 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로 설치한 전광판이 초반부터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tankpark@osen.co.kr 잠실학생체=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