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방수 오승환(24)의 부진 비밀이 밝혀졌다. 선동렬(43) 감독은 부진에 빠진 이유가 감기 몸살이라고 처음으로 밝힌 뒤 오승환을 우승 헹가래 투수로 지목했다. 선 감독은 26일 대전구장 4차전 승리를 따낸 뒤 인터뷰에서 오승환의 부진 이유를 설명하면서 각별한 애정과 신뢰감을 나타냈다. 선 감독은 "지금 처음 말하지만 오승환이 부진한 것은 감기 몸살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많이 던진 데다 시리즈를 앞두고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렸다. 나도 걸려봐서 알지만 많이 던지고 감기 몸살에 걸리면 관절이 안좋다. 생각만큼 밸런스가 안좋다. 자기도 답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 감독은 "그래도 오승환은 우리의 소방수다. 이기는 경기에 오승환을 등판시키겠다"면서 "우승하게 되면 오승환을 헹가래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승환은 지난해에 이어 우승 헹가래 투수로 지목받게 됐다. 오승환은 3차전에서 8회말 동점투런을 맞고 이날 4차전에서도 10회말 2사2,3루 위기에 몰리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선 감독은 이날 위기에 몰리자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오승환을 격려했다. 그렇지만 선 감독은 올해 47세이브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오승환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