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모델 출신이 워스트 드레서라니" 반성
OSEN 기자
발행 2006.10.27 08: 28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유지태가 대학시절 단편영화를 찍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더군다나 그의 첫 연출 작품을 본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16mm 필름으로 찍은 영화였는데 마음에 차지 않아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화에 관한 한 자존심과 고집으로 똘똘 뭉친 게 바로 유지태다. 허진호(‘봄날은 간다’) 홍상수(‘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박찬욱(‘올드보이’) 등을 거쳐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까지 그는 충무로에서 잘 나가는 감독들과 늘 함께였다. 쉽지않은 일일텐데? 기자의 의구심에 바로 답신이 날아왔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고 소속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했다. 선택한 작품에 이견을 달지 말아달라는 거다”고 밝혔다. 개런티 등의 조건보다 시나리오를 우선하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돈 안되는 영화에도 주저없이 나가고 비중 적은 조연일지언정 캐릭터가 마음에 들면 우정출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역할이 ‘뚝방전설’의 양아치 이치수란다. 1998년 ‘바이준’으로 김하늘과 함께 스크린 데뷔를 했다. 비록 첫 영화는 실패작 소리를 들었어도 두 사람은 2000년 독특한 멜로 ‘동감’에서 다시 만나 성공 가도에 들어섰다. “김하늘과는 인연이 깊은 만큼 마지막 영화를 같이 찍어야겠다”고 우스갯 소리를 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최신작은 26일 개봉한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 올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뽑혔고 덕분에 레드카펫을 밟고 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묘한 경험을 했다. 한 언론 매체가 뽑은 워스트 드레서로 뽑힌 것. “모델 출신이 워스트 드레서라니 이 게 웬 일이냐”고 얼굴을 붉힌 그는 “요즘 옷 맵시나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가을로’에서 상대 역을 맡은 김지수 와 엄지원한테도 예의가 아니고 코디한테 미안한 일 아닌가”라고 했다. 원인은 술 때문. ‘가을로’를 찍고나서 한동안 이 자리 저 자리를 마다않고 술을 마셨더니 부종까지 생겼다. 배가 약간 나왔을 정도로 체중이 불었고 얼굴은 늘 부은 상태였다. “술을 잘 하는 편이 못돼는데 사람들 만나는 자리를 좋아한다”는 그는 워스트 드레서 선정을 계기로 몸 만들기에 들어갔고 ‘가을로’ 홍보를 위한 릴레이 인터뷰에 나올 즈음에는 예전의 스마트한 몸매를 찾았다. “다음 영화는 ‘황진이’입니다. 황진이가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남자 놈이 역을 맡아서 이번에는 근육질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극은 처음인데 나름 변신일수 있겠죠. 맛나고 고급스런 영화가 나올 것 같습니다.” 송혜교는 미스 캐스팅이란 지적이 있었다는 질문에 “그림이 안그려지니까 허를 찌르는 캐스팅아니냐. 나도 그렇고. 댄디하고 소년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웬 화적?”이라는 자문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mcgwire@osen.co.kr 박영태 기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