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필드의 '반란', 도대체 왜?
OSEN 기자
발행 2006.10.27 08: 29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13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옵션에 불만을 터뜨린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 양키스의 오른손 거포 게리 셰필드(38)가 내년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는 소속팀 양키스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6일(한국시간) USA 투데이의 보도로 촉발된 '셰필드의 반란'은 결국 다년 계약을 강하게 원하는 그와 셰필드를 일단 계약한 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려는 양키스의 이해가 엇갈린 결과다. 셰필드는 양키스가 내년 시즌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는 보도에 "그럴 리가 없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 한 시즌 더 1루수를 볼 수는 없다.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3달이나 결장한 데다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셰필드가 FA시장에서 그 정도의 연봉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필드는 반드시 FA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팀을 고르겠다는 의지가 보통이 아니다.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는 셰필드는 이번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은퇴하기 직전 3년 정도의 다년 계약을 이끌어낸 뒤 미련없이 현역 생활을 마치겠다는 것이다. '뉴욕 데일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셰필드가 다년 계약에 집착하는 이유 중 중요한 것 한 가지는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서다. 빅리그 19년 통산 455홈런을 기록 중인 그는 500홈런 클럽 가입에 45개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35개 정도의 홈런을 쳐낸 페이스로 봤을 때 2008년 쯤이면 대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셰필드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재계약 부담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때 이 같은 업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옵션 행사 뒤 트레이드'라는 양키스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양키스와 그다지 원만하지 않았던 기억이 셰필드를 자극했다는 설도 있다. 지난 2004년 양키스로 이적한 그는 연봉 거치 문제를 시작으로 자신의 부상에 대해 구단이 무신경하게 대처한 점, 2007년 옵션 행사 여부를 두고 끊임없이 충돌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하루 빨리 뉴욕을 탈출하고픈 셰필드로선 구단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운명을 맡기지 않기 위해 이처럼 격렬히 반발한다는 것이다. 현재 셰필드를 원하는 팀은 LA 에인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어떤 팀이 불만 가득한 셰필드를 끝까지 원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트레이드 설을 시작으로 조 토리 감독 유임 문제, 코리 라이들의 비행 도중 사망에 이어 셰필드의 반란까지. 잊을만 하면 사고가 터지는 양키스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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