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만 해라. 보너스는 알아서 준다'. 삼성 선수단과 프런트가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것이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나오는 '보너스'가 그것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후에 상상을 초월하는 보너스를 풀어 타 구단의 부러움과 원망의 대상이 돼 왔다. 1985년 삼성이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첫 정상 정복에 성공했을 때 당시 김영덕 감독은 "내가 그동안 받은 어떤 보너스보다도 많은 돈을 구단에서 받았다"며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또 2002년 첫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을 때도 김응룡 감독(현 사장)도 구단의 푸짐한 보너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프런트도 연봉의 절반을 보너스로 받았다는 설이 야구계에 파다할 정도로 '돈잔치'를 벌였다. 그리고 지난해 3번째 정상 정복 후에는 그룹에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자제할 것을 주문해 조용히 지나갔지만 역시 선수들과 프런트의 주머니는 두둑했다. 선동렬 감독은 해태에서 선수시절 받았던 연봉보다도 많은 액수라며 놀라워했다고. 삼성은 지난해 우승후 30억 원 이상을 선수단에 보너스로 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리즈 팀 공헌도에서 A급으로 분류된 14명(투수 6명+야수 8명)에게 1억 원씩을 지급했다. 또 B급은 7000만 원, C급은 5000만 원을 각각 챙겼다. 선 감독은 2억 원을 받았다고 한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화재에 가입했던 우승 보험금으로 마련한 20억 원과 포스트시즌 배당금 7억 원,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2위 상금 3억 원 등으로 30억 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2연패를 달성하는 올해에는 지난 해보다도 더 후한 보너스가 나올 전망이다. 삼성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에는 26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평균 1억 원 이상씩을 손에 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작년 30억 원을 뛰어넘는 40억 원 정도가 보너스로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응룡 사장은 한국시리즈를 맞이하면서 측근들에게 "시즌 막판에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아프다고 빠지더니 막상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정할 때가 되니 다들 안아프다고, 뛸 수 있다고 한다. 우승 보너스가 좋긴 좋은가 보다"라며 웃었다고 한다. 실제로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던 김한수 진갑용 박한이 등은 무사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거기에 1년 내내 재활에 몰두했던 심정수 임창용 권혁 등도 엔트리에 포함되는 행운(?)을 안았다. 삼성 구단은 아직 선수단에 정확한 보너스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래도 삼성 선수들은 "구단이 올해도 알아서 해줄 것으로 믿는다. 우승만 하면 되지 않겠냐"면서 눈에 불을 켜고 있다. 하지만 26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과 2군은 우승 보너스의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한다. 김응룡 사장의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시리즈 엔트리 포함 선수와는 비교가 안되는 보너스를 받을 뿐이다. 몇 백 만원 수준으로 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억대 보너스와는 비교가 안된다. 올해 40억 원으로 역대 최고의 우승 보너스를 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이제 1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sun@osen.co.kr 함께 환담하고 있는 김응룡 사장과 선동렬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