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멋진 신사가 알고 보니 알거지였다면. 백마탄 왕자가 같이 살아 보니 주정뱅이였다면. 톱스타 니콜 키드먼(36)의 불운이 요즘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화제다. 톰 크루즈와 이혼한 뒤 여러 남성을 거쳐 지난 6월 같은 호주 출신 컨트리가수 키스 어번(38)과 재혼한 키드먼은 한창 허니문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하는 게 정상. 그러나 그는 눈물과 후회, 배신감이 뒤범벅이 된 혼란스런 감정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편 어번이 약속을 깨고 알콜중독으로 다시 요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어번이 과거 알콜중독에 시달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는 1998년 알콜과 코카인 중독으로 요양소에 첫 발을 내딛은 뒤 2002년 또 다시 중독증세로 재입양한 전력이 있다. 키드먼도 결혼전 이를 알고 있었으나 "알콜과 코카인을 완전히 끊었다"는 어반의 말만 철썩 같이 믿고 결합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식을 올린지 불과 4개월여만에 남편이 다시 요양원에 입원하면서 키드먼은 심각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어반의 알콜 중독증세는 쉽게 완치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전 부인인 로라 시글러가 결혼 전 키드먼에게 한 충고는 그의 증세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을 암시해준다. 시글러는 어반과 결혼을 결심한 키드먼에게 "어반에게는 매우 어두운 면이 있다. 무엇인가에 쉽게 중독되는 증세가 있다. 항상 무엇인가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이상'을 원한다. 그가 한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키드먼은 주위의 우려를 일축하고 어반의 '약속'만 철썩같이 믿고 결혼식을 감행했다. 그러나 불과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의 증세가 재발하면서 큰 상심에 잠겨 있다고 각종 연예 메츠는 일제히 전했다. '내셔널 인콰이러', '인터치' 등 각종 연예 관련 잡지에 따르면 키드먼은 결혼 전 만약을 대비한 '옵션'을 준비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결혼생활 중 이혼을 할 경우 1년에 60만 달러씩을 키드먼이 어반에게 위자료 조로 지급한다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가 있는데, 알콜이나 코카인 중독이 재발할 경우에는 위자료를 한 푼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다는 것이다. 일부 주간지는 이를 놓치지 않고 "키드먼이 자신의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둘의 결별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키드먼이 당장 어떤 결단을 내릴 것 같지는 않다는 게 할리웃 주위의 반응이다. 크루즈와 헤어진 뒤 적지 않은 정신적 충격을 겪은 그가 또 다시 결별의 아픔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할리우드 최고의 미녀라는 찬사로 데뷔한 뒤 세계적인 스타 크루즈와 깜짝 결혼, 그리고 전격적인 이혼과 홀로서기에 성공하기까지. 키드먼은 영화배우로서 숨쉴틈 없는 길을 단숨에 걸어왔다. 그러나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선택한 '왕자님'이 만성 알콜중독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현재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