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홈런포, 잠실서도 터질까 '엎친 데 덮친 격?'
OSEN 기자
발행 2006.10.27 10: 10

엎친 데 덮친 격인가.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화에 또다른 장벽이 놓여 있다. 드넓은 잠실구장이다. 한화가 삼성에 비해 우위를 나타내는 부분이 바로 장타력에 있다. 중심타선의 홈런포는 삼성 투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이미 4차전을 벌이면서 한화 홈런포의 위력을 실감했다. 대구와 대전의 미니구장에서 한화는 4개의 홈런을 날렸다. 팀 11득점 가운데 6점을 홈런으로 기록했다. 2차전 데이비스의 장외홈런, 3차전 김태균 솔로포와 심광호의 투런포, 4차전 한상훈의 솔로홈런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런데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밀리는 한화의 유일한 장점이 잠실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잠실구장은 좌우 100m, 좌우중간 119m, 중앙 125m, 펜스 높이 2.6m의 국내 최대 매머드 구장이다. 특히 좌중간과 우중간 사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더 큰 구장이 별로 없을 정도로 넓어 홈런을 날리려면 최하 120m 이상의 비거리가 필요하다. 이미 한화 타자들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광주구장에서 구장의 크기를 실감한 바 있다. 대전구장이라면 홈런이 될 수 있는 몇몇 타구가 외야 플라이로 둔갑했다. 광주구장(좌우 99m, 중앙 120m, 높이 3.1m)은 잠실구장 다음으로 큰 규모다. 선동렬 감독은 대전경기를 앞두고 "한화의 홈런포가 무섭긴 하지만 연타 능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제구력으로 홈런만 피한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타선이다"고 말한 바 있다. 홈런만 피한다면 충분히 요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대전에서 홈런 3방을 맞고 비틀거렸고 결국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삼성 투수들에게 잠실구장은 반갑기 그지 없다. 아무래도 대구와 대전구장에 비해 한화 타선의 무서운 홈런공포증이 덜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4차전까지 홈런 공포증 속에서도 두터운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어렵게 이겨왔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잠실구장은 삼성에겐 희망이요 한화에겐 부담이다. 그러나 투수력에서 열세를 보이는 한화는 결국 장타력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 한화팬들에게 기쁨을 주었던 포성이 잠실에서도 계속 울려야 살 수 있다. 과연 한화의 장타력이 잠실이라는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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