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세인트루이스의 재간 둥이 데이빗 엑스타인(31)이 세인트루이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 앞으로 이끌었다. 카디널스의 붙박이 1번타자 엑스타인은 27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4차전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이날 엑스타인 활약의 정점은 8회말이었다. 볼넷과 내야땅볼, 삼진으로 만들어진 2사2루. 4-4 동점인 상황에서 안타 하나면 경기가 시실상 갈리는 순간이었다. 마운드에는 100마일 광속구의 보유자 조엘 주마야. 볼 2개를 먼저 고른 뒤 볼카운트 1-3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엑스타인은 5구째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결승 2루타를 작렬한 것이다. 결승타 외에도 엑스타인은 세인트루이스 공격을 거의 혼자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회 3루앞 내야안타로 팀 첫 안타를 기록한 뒤 0-3으로 팀이 끌려가던 3회말 2사2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팀의 선취점을 올렸다. 2-3으로 추격하던 7회에는 선두로 등장,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팀이 4-3 역전하는 데 시금석을 놨다. 그리고 8회 가장 긴박한 순간 만점짜리 2루타를 작렬하면서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단숨에 등극한 것이다. 이날 그의 기록은 5타수 4안타 2타점. 이 가운데 2루타가 3개에 이른다. 엑스타인은 소금같은 존재다. 눈에 띄는 화려함은 없지만 착실한 수비와 타격으로 감독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빅리그 6년차인 올해 1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2홈런 23타점 도루 7개를 기록한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다소 부진했다. 전날까지 14경기 동안 타율 1할8푼5리 출루율 2할9푼으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월드시리즈 3경기선 타율 1할5푼4리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시리즈의 행방을 가를 수도 있는 4차전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24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 카디널스가 정상에 우뚝 선다면 4차전 엑스타인의 활약은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자리잡을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