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의 거취가 일단 잔류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을 어디에서 시작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잔류 뒤 트레이드'라는 또 다른 복안을 콜로라도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8일(한국시간)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김병현의 내년 시즌 옵션 250만 달러를 행사할 계획이다. 연봉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가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콜로라도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김병현을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콜로라도의 내년 시즌 1∼3선발은 이미 정해졌다. 제이슨 제닝스, 애런 쿡, 제프 프란시스 등이 그들이다. 냉정히 판단하면 콜로라도 입장에선 김병현에게 목을 맬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선발진의 마지막 2자리가 비어 있는 데다 기존 투수들이 부상을 당할 수도 있어 김병현을 쉽게 내치기도 어렵다.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여기는 셈이다. 여차할 경우에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게 콜로라도의 속내다. 신문은 '콜로라도가 현재 3개 구단과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선수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확실한 선발투수 또는 8회를 책임져줄 수 있는 붙박이 셋업맨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김병현을 계약한 뒤 원하는 팀이 나올 경우 맞트레이드 카드로 쓴다는 것이다. 콜로라도는 현재 선발로테이션의 후미를 떠받쳐줄 투수를 찾고 있다. 한때 부진했으나 재기에 성공한 선수를 특정해서 노리고 있다. 몸값이 그다지 비싸지 않고 효용성을 입증한 선수를 원하고 있다. 덴버포스트는 콜로라도가 지난 여름 로드리고 로페스(볼티모어)와 호르헤 소사(세인트루이스) 같은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댄 오다우드 단장은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6일 이내에 김병현 계약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현재로선 옵션 행사로 김병현의 보류권을 확보한다는 게 콜로라도의 일차 방침이라는 게 드러났다. 그러나 잔류가 결정된다 해도 김병현 거취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경우 또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최종 진로를 알 수 없는 김병현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