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욕 듣는 지수원, "악역에도 당위성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10.28 08: 39

MBC 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서 악역으로의 변신을 시도한 연기자 지수원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10월 27일 오후 서울 공덕동 삼성 래미안 2차 아파트 단지 내에서 진행된 ‘있을 때 잘해’ 촬영현장에서 지수원은 “내가 극중에서 맡은 배영조라는 역에 대해 사람들이 정신 나간 것이 아니냐고들 하시는데 영조한테도 나름대로의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수원은 극중에서 가정이 있는 남자 하동규(김윤석)와 불륜을 저지르고 결국 그 남자와 결혼을 하고 마는 배영조 역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규와 영조 간에 서서히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수원은 “극중 하동규를 쟁취하는 방법은 물론 잘못됐지만 동규가 우유부단한 면이 많아서 영조가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배영조의 입장에서 보면 적당한 요구라고 생각된다”며 “대신 표현하는데 있어서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때문에 악역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수원의 이같은 말에 옆에 있던 김윤석도 거들었다. 김윤석은 “어떤 분들은 배영조를 패 죽이고 싶다고까지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영조가 하는 말이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남편이 주말에 자기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만나러 가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영조 입장에서 보면 이제 막 결혼했는데 전 부인의 아이에게 주말을 뺏겨야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화가 날만한 상황인 것 같다”며 “대신 이를 표현하는 방법이 나빠서 욕을 먹는 것 같다”고 영조라는 캐릭터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악역 때문에 네티즌들로부터 욕을 많이 듣고 있는 지수원은 “악역을 맡아 즐겁고 좋다. 내 마음 속에 정말 이러한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라며 “인터넷의 반응은 별로 신경 안 쓴다.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연기를 하는게 지장이 되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지수원을 비롯해 하희라, 김윤석, 변우민이 각각의 캐릭터로 풀어나가고 있는 ‘있을 때 잘해’는 이들의 열연에 힘입어 아침드라마라는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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