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SUN)이 이제 미국, 한국을 지나 일본에 떠오른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이제 한국시리즈 1승만 더 보태면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코나미컵(아시아시리즈) 출전 티켓을 확보한다. 한국과 일본, 대만의 챔피언 클럽과 중국 대표팀이 모여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무대다. 이미 선 감독은 지난 3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를 통해 일본과 미국을 석권했다. 한국야구 역사상 최강의 드림팀이었던 대표팀 코치로서 선 감독은 가장 중요한 투수 부문을 총괄해 김인식 감독을 보좌했다. 김 감독이 "선 감독이 거의 다 했다"라고 인정할 만큼 탁월한 마운드 운용을 발휘, WBC 전승 4강의 대업을 달성했다. 당시 후쿠오카-도쿄를 거쳐 미국의 피닉스-애너하임-샌디에이고까지 진군했던 선 감독은 소속팀 삼성으로 복귀한 뒤 전국을 동분서주한 끝에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그리고 스승 김인식 감독의 한화와 대결한 한국시리즈에서도 3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점한 상태다. 애초부터 선 감독의 목표는 한국시리즈를 넘어 아시아시리즈 우승이었다. 지난해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에 패해 좌절됐지만 올 시즌은 객관적 정황상 가능성이 더 커졌다. 결승전 맞대결이 유력한 일본 챔피언으로 니혼햄이 확정된 상태이지만 벌써부터 우승 후유증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정신적 리더 신조는 은퇴, 감독 힐만은 텍사스 사령탑 결정, 주포 오가사와라는 FA 이적이 확정됐거나 유력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마운드와 수비 위주의 '지키는 야구'가 더 한층 완숙해졌다. 타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점이 흠이지만 2년연속 우승을 해낸다면 단기전에 대한 자신감과 요령은 절정에 달할 것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