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6연속 준우승' 주니치, 나고야에도 저주 있나
OSEN 기자
발행 2006.10.28 09: 07

"52년이라는 벽에 튀겨나가 버린 듯하다". 일본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두 번째로 좌절한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은 패배 확정 직후 이런 말을 남겼다. '한풀이 시리즈'로도 불렸던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센트럴리그 우승팀 주니치는 1승 후 4연패로 퍼시픽리그 우승팀 니혼햄에 패권을 내줬다. 니혼햄이 44년만의 우승에 삿포로 연고지 이전 후 첫 우승, 신조의 화려한 은퇴로 우승 기분을 만끽할수록 주니치의 처지는 초라해진다. 부임 3년간 리그 우승 2회, 나머지 한 번은 2위를 해내고도 오치아이 감독이 구단에 재계약 여부를 일임한 현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 주니치는 이번 일본시리즈 우승 실패로 6번 연속 물을 먹게 됐다. 지난 1954년 일본시리즈 우승이 마지막이다. 지난 1974년에는 요미우리의 V9(9년연속 우승)을 끝내고도 롯데에 패한 것을 시발로 1982-1988-1999-2004-2006년 내리 실패했다. 74년은 호시노 감독(현 한신 시니어 디렉터)의 데뷔 시즌이었고 82년은 은퇴시즌이었다. 호시노는 88,99년에는 감독으로서 일본시리즈에 나갔으나 역시 실패했다(호시노는 한신 감독으로서도 일본시리즈에 나갔지만 패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오치아이가 두 차례 시도에서 전부 고배를 들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객관적 전력상 우세'란 평을 듣고도 1차전 승리 후 속절없이 4연패로 나가 떨어졌다. 이 탓에 '주니치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선동렬 삼성 감독과의 코나미컵 맞대결이란 빅카드도 사라져 버렸다. 홈런-타점왕 타이론 우즈의 한국팀과의 리턴매치도 없던 일이 됐다. 오치아이는 "웬지 시리즈 내내 일본시리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혀 알 수 없는 심리적 중압감을 느꼈음을 실토했다. 일본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주니치 구단은 오치아이를 유임시킬 예정이다. 또 오가사와라(니혼햄) 등 FA를 영입, 타선 보강을 꾀해 재도전한다는 복안이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