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2004-2005년의 한을 풀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10.28 12: 26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세인트루이스의 우승이 특별한 것은 마침내 한을 풀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2000년대 들어 내셔널리그 최강의 지위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부터 이어받았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5번이나 플레이오프 무대에 등장하면서 꾸준히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왔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입맛만 다셔야 했다. 무엇보다 2004년과 2005년의 기억은 세인트루이스 선수단과 팬들의 기억 한 자리에 쓰리게 남아 있다. 2004년 무려 승률 6할4푼8리(105승 57패)를 거두면서 메이저리그를 초토화한 세인트루이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빅리그 최강팀이었다. 탄탄한 투수진에 엄청난 화력으로 무장해 월드시리즈 우승 일순위로 꼽혔다.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3승1패로 간단히 제압한 뒤 리그챔피언십 시리즈에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승3패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 무대에 올라섰다. 그러나 최고봉을 가리는 마지막 무대에서 그만 보스턴 레드삭스에 4연패로 물러나 뜻을 접어야 했다. 이듬해에도 세인트루이스는 정규 시즌 100승(62패)을 거둬 저력을 자랑했다. 양대 리그 통틀어 유일한 세 자릿수 승리팀이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출발은 좋았다. NLDS에서 샌디에이고를 3연승으로 누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NLCS에선 6경기만에 휴스턴에 무릎을 꿇어 또다시 울분을 삼켰다. 하지만 올해 전력은 예년에 비해 다소 처지는 게 사실이다. 5할 승률에서 고작 5경기 더 이긴 성적(0.516)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8개 팀 가운데 최저 승률이었다. 지구 2위 휴스턴을 1.5경기 차로 간신히 따돌리고 막차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선 이전과 달랐다. NLDS서 샌디에이고를 3승1패로 꺾고 NL 최강 뉴욕 메츠와 맞붙은 NLCS에선 7차전까지 가는 악전고투 끝에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불과 5경기 만에 누르고 24년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최상이었다. 올해 우승은 최근 2년간 가슴속에 품었던 아쉬움을 한꺼번에 씻는 쾌거여서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에겐 기쁨이 배 이상으로 느껴질 듯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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