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운도 안따라준다", 김인식 '한탄'
OSEN 기자
발행 2006.10.28 14: 00

“투수가 부족한 데다 심판운마저 안따라주니 …”. 김인식(59) 한화 이글스 감독의 푸념이다. 200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쪽집게 용병술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최정상의 문턱에서 마운드 열세에다 심판운도 외면하고 있는 데 대한 한탄인 것이다. 김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단 한 차례도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지 않았다. 특히 한국시리즈가 제자격인 선동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이어선지 그의 처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다. 애매한 판정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럴 때마다 김 감독은 애써 불편한 심사를 억누르며 덕아웃에 눌러 앉았다. 판정을 탓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기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경기에 진 핑계를 삼는다는 따가운 시선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이 모를 리 없다. 그렇다고 불편한 마음마저 숨기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심사의 한 끄트머리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3차례 정도 결정적인 판정 실수가 있었다”며 간단하게 사례를 들었다. 김 감독이 ‘운’이라고 에둘러 표현하기는 했으나 한국시리즈 들어 판정 문제에 은근한 불만을 갖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김 감독은 “KBO가 경기 감독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후 보고라는 것이 아무래도 하루 정도 지나면 희석되기 마련이 아니냐 ”며 “감독관들의 보고서가 손을 타지 않고 상층부에 직보될 수 있어야 보다 엄격하게 잘못된 심판 판정 등을 교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와 관련, 경기운영위원(감독관)의 평가 보고를 사무총장이 직접 관리,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평가 희석이나 오해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고는 있다. 심판 판정의 편파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경기를 화끈하게 이기는 것이 최상책. 하지만 선수 자원면에서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한화로서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못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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