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 앞두고 웃는 선동렬-막막한 김인식
OSEN 기자
발행 2006.10.28 20: 30

"하루 벌어 먹기도 힘들어". 언젠가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을 질문 받자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이렇게 위트를 날린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삼성과 맞붙은 한국시리즈가 3차전부터 사상 초유의 내리 3경기 연장전을 치렀고 특히 5차전은 15이닝 무승부로 끝나자 김 감독의 상황은 말 그대로 '하루살이 신세'가 되버렸다. 김 감독은 28일 경기 후 "투수가 전부 소진됐다", "투수가 바닥났다"는 말을 거듭했다. "15회까지 최선을 다해 버텼다"고 말은 했지만 기쁜 기색은 없었다. 6차전 선발로 포스트시즌 들어 단 한 차례도 등판시키지 않았던 안영명을 선발로 올린 데서도 고심이 읽힌다. 이로써 송진우의 한국시리즈 등판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판명됐다. 김 감독은 "6차전에는 문동환과 최영필을 대기시키겠다"라고 말은 했다. 그러나 "우리는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이 던져버렸다"고 언급, 연장 3연전 내내 투수는 투수대로 쓰고도 승리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선 감독은 비겼어도 표정이 밝았다. 공식 인터뷰에 응한 목소리에도 힘이 있었다. 선 감독 역시 투수를 총동원했는데도 못 끝낸 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무승부 원인에 대해 "타자들이 못 쳤다. 그것 말고 또 있나"라면서 밝게 웃었다. 6차전 선발로 내정된 하리칼라의 비중만 놓고 봐도 안영명보다는 몇 수 위다. 여기다 오승환을 제외하면 불펜진 소모도 특정 투수에게 몰리지 않았다. 똑같은 결과에도 양 감독의 분위기가 교차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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