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졌지만 깜짝스타 트리오를 배출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한화에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겨준 선수들이 있다. 투수 지연규(37), 포수 심광호(29), 내야수 한상훈(26) 트리오. 고비마다 맹활약으로 팀에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결과적으로 패했지만 팬들은 이들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주었다.
플레잉코치 지연규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 0-1로 뒤진 6회2사후 등판해 4이닝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탈삼진 5개 무실점을 기록하는 눈부신 호투를 했다. 팀이 7회초 동점을 만든 뒤 역전에 실패한게 아쉬웠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연규가 나왔길래 웬 떡이냐 했다. 그런데 코너워크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 정말 잘던지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년 후보였던 심광호는 3차전에서 극적인 동점 투런을 터트려 깜짝 스타가 됐다. 1-3으로 뒤진 8회말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오승환을 상대로 중월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패해 분루를 삼켰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극적인 홈런이었다. 심광호는 꾸준히 출전해 11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소총수 한상훈도 깜짝 홈런을 터트렸다. 4차전 1-1로 팽팽하던 4회말 1사후 삼성 두 번째 투수 전병호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올해 정규시즌 홈런 1개에 불과한 한상훈이 홈런을 기록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한화는 한상훈의 홈런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내주었고 연장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지연규는 내년 시즌 선수생활을 병행할 지는 미지수. 그러나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이들 트리오의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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