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유를 갖고 즐겁게 생활하려고요." 서지훈은 최근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항상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다그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신과 팀을 위해서 최선이라는 것이 깨달았다는 말. 결국 그런 마음가짐은 후기리그 2패 밖에 없었던 서지훈에게 첫 승의 기쁨을 안겼다. 28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후기리그 한빛전에 선봉장으로 나선 서지훈은 중앙 힘싸움과 상대 노준동의 진형 곳곳을 정신없이 드롭십으로 몰아붙이며 승리,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서지훈은 "드디어 첫 승을 거둬 기쁘다"며 "이제 남은 경기 나가는대로 다 이기겠다"고 후기리그 들어 개인전 첫 승을 올린 소감을 밝혔다. 정면 힘싸움, 노준동의 3시, 9시, 본진에 기습적인 드롭십으로 '퍼펙트 테란'이라 불리는 자신의 명성을 유감없이 입증한 서지훈은 "내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준비한대로, 마음 먹은대로 경기를 해 기분 좋다"며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이날 승리가 소속팀인 CJ가 6위에서 3위로 오른것에 대해 "아직 정규리그 중"이라며 "많이 남았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다 이기겠다. 다들 자신감있게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 후반기 들어 전반기의 서지훈과 달라진 점을 찾는다면 '여유'라고 할 수 있다. 승리한 경기라 할지라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에서 자신의 경기에 대한 불만을 읽을 수 있을정도로 서지훈에게는 여유가 없었다. 서지훈은 "이제는 조급해하는 것보다는 여유을 갖는게 좋은 것 같다. 항상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뒤 "지난번 MSL 탈락 같은 경우는 내가 못해서 진거다. 지고나니 후회가 많이 됐지만 배운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얼마전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다큐멘터리에 얼굴을 보였던 서지훈은 방송이 나간 이후 포털 사이트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터져나온 폭발적인 반응에 놀랐다고 밝혔다. "굉장히 나로서는 기분이 좋았다. 아마 내 인생에 있어서 오랫동안 기억이 남을 것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채널에 나온것도 기분이 좋고 우리 e스포츠를 세계를 알려서 뿌듯하다." 끝으로 서지훈은 "그동안 프로리그에서 역할을 못했다.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후기리그 남은 경기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엔트리에 꼭 들어가 경기에 나가면 팀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고 후기리그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