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시즌 초반 판정 논란 '불신 가득'
OSEN 기자
발행 2006.10.29 20: 34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가 시즌 초반부터 심판 판정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29일 열린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도 심판 판정 때문에 양 팀 감독들로부터 항의를 받으면서 역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애매한 심판 판정이 나온 것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전자랜드가 81-82로 뒤지고 있던 가운데 브랜든 브라운이 강혁을 상대로 가로채기에 성공했고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중 삼성의 강혁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골밑에 있던 심판은 강혁의 수비자 파울을 선언했지만 90도 각도에 있던 또 다른 부심은 브라운의 공격자 파울을 불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버저비터와 함께 나온 파울과 함께 골밑에 있던 부심은 수비자 반칙 판정을 본부석에 보냈지만 삼성이 공격자 파울이라고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주심과 부심 2명이 논의한 끝에 '서로 다른 판정에 의한 점프볼'로 결론을 내렸다. 이미 버저비터가 울려 경기시간이 끝났기 때문에 삼성의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최소한 자유투 1개만 성공시켜도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전자랜드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판정이었고 최희암 감독을 비롯해 전자랜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팀 관계자까지 합세해 강하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골밑 부심이 분명히 수비자 파울을 불었는데 다른 부심이 공격자 파울을 불며 판정에 관여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 프로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안준호 삼성 감독은 "골밑에 있던 부심이 선수 2명에 가로막혀 있어 제대로 볼 수 없는 사각이었기 때문에 판정이 바뀌는 것이 합당하다"고 맞섰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울산 모비스가 서울 SK에게 마지막 순간에서 1점차 역전패를 당하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며 제소할 뜻을 이미 밝히는가 하면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은 심판의 '캐링 더 볼' 판정과 관련해 "경기가 휘슬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된다"고 얘기했다가 재정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편 전자랜드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판정을 두고 "이런 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면 팀 해체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험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판정 불만으로 인한 감정이 폭발한 탓이지만 심판에 대한 불신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는 것은 10년째를 맞이한 KBL로서는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tankpark@osen.co.kr 지난 26일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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