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단' SF, "본즈 재계약 협상하자"
OSEN 기자
발행 2006.10.30 03: 3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랐다는 격언이 연상된다. 홈런왕 배리 본즈(42)의 FA 등록을 지켜만 보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다. 30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조만간 본즈 측과 자리를 갖고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구단 부사장 래리 배어는 이미 본즈의 대리인인 제프 보리스와 조만간 한 자리에서 만날 것을 협의했다. 배어는 "본즈가 FA로 등록했다는 사실은 그가 복귀 여부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5년전에도 FA로 등록한 그를 다년 계약으로 붙잡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본즈 문제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펠리페 알루 전 감독의 후임자를 물색하느라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알루의 후임은 브루스 보치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으로 결정됐다. 보치를 새 감독으로 영입해 오느라 본즈 문제를 뒷순위로 제쳐놨다는 게 샌프란시스코의 설명이다. 급한 일을 처리했으니 이제는 본즈측과 시간을 두고 자세하게 얘기하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본즈가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할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가장 큰 발언권을 가지고 있는 피터 매거원 구단주가 여전히 뚜렷한 의중을 내비치고 있지 않다. 정규시즌 막판 "젊은 선수들로 물갈이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 그는 이후 함구하고 있다. 본즈를 붙잡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때의 득실을 신중하게 계산하고 있다. '돈문제'도 변수다. 올해로 5년 9000만 달러 계약이 끝난 본즈측은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대우를 원하고 있다. 올해 타율 2할7푼 26홈런 77타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대접을 받을만 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구단측은 본즈의 몸상태를 우려해 선뜻 거액을 건네기 어렵다. 만약 무릎부상이 도지기라도 할 경우 상당액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 행크 애런의 홈런 기록(755개)에 21개가 남은 점을 감안, 계약을 체결할 경우 1년 계약이 유력하다. 올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에선 본즈가 아메리칸리그로 이적해 지명타자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 그치지 않았다. 여러 정황상 본즈는 딱 1년만 더 뛴 뒤 대기록의 주인공 자격으로 화려하게 은퇴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가 고향인 본즈는 자이언츠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불멸의 기록이 될 '통산 홈런 킹' 등극 순간을 어떤 유니폼을 입고 맞을 지는 두고봐야 할 듯하다. workhorse@osen.co.kr 배리 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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